14일 여의도서 필연캠프 해단식
관계자 하나하나 호명하며 위로
"동지에게 상처 줘선 안 돼" 당부
"맺힌 게 많다"…송영길·추미애 겨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저는 이번에 실패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게 아니다”며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14일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이 전 대표는 “강물은 굽이굽이 흐르다가 돌을 만나면 뛰어넘고 바위에 부딪치면 돌아가고, 물이 얼면 얼음장 밑으로 흐르면서 기어이 바다로 간다. 여러분의 신념 또한 그렇게 하리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어른이 된 뒤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다”며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했기 때문에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이 새로운 항해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을 향해 “여러분은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이다. 민주당의 가치, 민주당의 정신, 여러분이 지켜줘야 한다”며 “그 가치와 정신은 끊임없이 도전받게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을 잡고 지켜주면 민주당은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동지들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안 볼 사람들처럼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까지 끄집어내서 유린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잔인한 일일뿐만 아니라 정치할 자격이 없는 짓”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른바 ‘친여 유튜브 스피커’들이 경쟁 후보 측을 비하하고 모욕했던 행동 등을 지적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전날 이 전 대표 지지자 일부를 ‘일베’에 비유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그 누구도 국민과 당원 앞에 오만하면 안 된다. 하물며 지지해 주시는 국민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며 “요즘 저건 아닌데 싶은 일들이 벌어져서 제 마음에 좀 맺힌 게 있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지해 주신 국민에게 한없이 낮아지고 감사해야 한다”며 “이번에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할지라도 승부에서 이기고 지는 것 못지않게 설령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고 하더라도 비굴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가져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