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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정영학 녹취 알고 일부러 거짓말했다"


입력 2021.10.09 22:45 수정 2021.10.10 16:3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녹취록 속 대장동 로비 의혹 부인…"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

김만배,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이 '그분 것' 일부 보도는 "사실무근"

정민용 변호사 "유동규, 천화동인 1호 자기 것이라 말해" 자술서

검찰,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11일 소환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정관계 로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에 대해 "정영학 회계사가 녹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일부러 허위 사실을 포함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9일 입장문에서 "녹취록에 근거한 각종 로비 의혹은 대부분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허가를 담당한 도시공사가 과반 주주인데 무슨 로비가 필요하겠느냐"면서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 이익 배분시, 사전에 공제해야 할 예상 비용을 서로 경쟁적으로 부풀려 주장하게 됐고, 그 내용이 정영학에 의해 녹취돼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영학 본인이 주장했던 예상 비용은 삭제·편집한 채 이를 유통하고 있다"면서 "출처와 입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녹취록을 근거로 최소한의 확인절차도 없이 허위사실을 보도해 강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을 정관계 로비에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역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파일에는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 실탄은 350억원이 전달됐으며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김씨의 발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 측은 자신이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절반이 '그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김씨는 그와 같은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사실과도 다르다"며 "천화동인 1호는 김씨 소유로, 그 배당금을 누구와 나눌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성남도시개발공사 실무자였던 정민용 변호사는 이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는 자기 것이고, 김씨에게 차명으로 맡겨 놨다고 여러 차례 내게 말했다"는 취지의 자술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밑에서 전략투자팀장으로 일하며 대장동 개발 사업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유 전 본부장과 유원홀딩스를 설립해 대장동 개발 수익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변호사는 자술서에서 "유 전 본부장이 '김씨에게 700억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곧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고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특혜를 받은 대가로 배당 700억원을 약정하고 이중 5억원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그동안 '700억원 약정설' 등에 대해 "김씨와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로 돈을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었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란 의혹에도 "1호 수익금은 김씨가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1일 김씨를 불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속 정관계 로비 의혹의 실체는 무엇인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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