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 압박 수단 다양화 모색
공급망 차질…원자재 관련주 주효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대두되며 이번주 코스피는 2880~3020p 내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일시 증액 합의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등 기존 악재가 여전해 국내 증시는 변동성을 수반한 혼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3.16p(011%) 내린 2956.3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10월5일~10월8일) 코스피는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해당기간 코스피는 2908.30~2998.17p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922.36p~974.24p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 지난 8일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32p(0.03%) 내린 953.11로 장을 마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880~3020p 범위 내에서 혼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가능성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바이든 정부 들어 처음으로 대 중국 무역정책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며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 준수를 압박하고, 대중(對中) 압박을 위해 기존 수단뿐 아니라 신규 수단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헝다그룹에 이어 화양녠홀딩스, 신리홀딩스 등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에서 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는 제한적이나, 중국 부동산이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의해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력수요 성수기인 겨울 동안 지속될 수 있다며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비철금속·상사·가스 유틸리티관련주가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DB금융투자는 코스피가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봤다. 여전히 글로벌 증시 압박 요인이 산재해 있으나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초 하락 출발한 S&P500은 미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부채한도 협상 기대감, 인플레 우려 완화 등에 힘입어 반등했으나, 코스피는 3주 연속 하락하며 7월 고점 대비 10% 이상 내려 조정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이주 JP모건, 씨티그룹 등 대형 금융주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발표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설 연구원은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익 전망치가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상승에 따른 에너지 섹터 강세와 쇼핑 시즌을 앞두고 경기소비재 섹터 이익 전망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조선·운송 등 다수의 산업재 섹터 구성종목의 주간 이익 전망치가 상승 상위권을 형성했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는 센티멘트 지표를 기준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종목으로 SK디엔디·삼성에스디에스·LG이노텍 등을 꼽았다. 이들 종목들이 코스피 하락시에도 목표주가가 상승해 괴리율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