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베이코리아·SSG닷컴 시너지로 온라인 사업 성장 기대
롯데온도 마트 등 계열사 유통망 활용…그로서리·패션 카테고리 확대
신세계그룹은 올 들어 인수·합병(M&A)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야구단 인수에 이어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까지 종횡무진이다.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추가 인수와 내년 SSG닷컴의 상장까지 예정돼있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그동안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위주였던 사업 중심축을 온라인으로 대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이마트 부문 내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약 50%로 높아진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공정위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연내 마무리되면 신세계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강자로 거듭나게 된다.
충성도 높은 이베이코리아의 270만 유료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 셀러를 확보하는 동시에 숙련된 정보기술(IT) 전문가 얻게 돼 온라인 사업 규모와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신세계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베이코리아의 IT기술 역량과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강점을 결합해 업계 내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고 기존 7300여곳의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도 높일 방침이다.
SSG닷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쇼핑 문화 활성화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2019년(8442억원) 대비 53.3%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818억원에서 469억원으로 절반 규모로 줄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마무리되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지난 2월 상장한 쿠팡이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을 반영해 SSG닷컴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SG닷컴은 주문 처리량을 늘리고 비식품 카테고리 강화해 거래액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3곳과 전국 11여개 PP센터를 통해 일 최대 14만건 수준인 주문처리량을 연내 16만건으로 늘리고, 오는 2025년까지 36만여건으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롯데, 이커머스 인력 일원화…빠른 의사결정으로 즉각 대응
‘유통 맞수’ 롯데그룹도 최근 대어급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한 데 이어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을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트(PE)와 공동 인수하기로 했다.
또한 백화점, 마트 등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던 이커머스 인력을 롯데온으로 일원화하며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급변하는 만큼 조직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빠른 의사결정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각오다.
앞서 롯데는 기존 전무급이 맡았던 롯데온 대표 자리를 지난 4월 나영호 대표 영입과 함께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달에는 개발자 중심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조직 내 제품 개발자(PD) 1·2실과 데이터인텔리전스(정보분석)실, 테크(기술)실을 신설하고 실장으로 차·부장급을 새로 앉혔다.
여기에다 마트, 백화점 등 롯데가 보유한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그로서리(신선식품)·패션 부문 경쟁력을 앞세우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 8월 그로서리 상품에 콘텐츠를 접목해 상품을 제안하는 ‘푸드온’을 오픈했다.
푸드온은 ‘셰프의 레시피’, ‘오늘의 식탁’, ‘생산자 장터’ 테마로 구성되며, 각 테마별로 단순한 상품 이미지가 아닌 조리법과 전반적인 상차림 등을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인다.
롯데온 측은 “감성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채널”이라며 “비대면 쿠킹 클래스, 푸드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친김에 롯데온은 경쟁력 있는 셀러와 충성고객 확보에 주력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플랫폼 생존법③] 쿠팡, 국내 넘어 해외 시장 공략 가속도>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