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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화천대유 '자금 담당' 이사 조사…김만배 소환 임박


입력 2021.10.05 18:42 수정 2021.10.06 10:1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3일 구속된 유동규도 불러 첫 조사…이한성 천화동인 1호 대표도 조사 계획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자금 담당 임원을 불러 조사하면서, 대주주인 김만배씨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이날 화천대유에서 회계와 자금을 담당하는 김모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화천대유의 자금 출처와 개발 수익금 등 사용내역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화천대유 직원들의 퇴직금이나 성과급 등에서 수상한 내용이 없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씨에게 화천대유가 지급한 퇴직금 50억원을 두고 뇌물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검찰은 지난 3일 구속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도 불러 첫 조사에 들어갔다.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당시 수익 구조 설계와 사업자 평가 및 선정 과정에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만간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이와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실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처 팀장급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관련자 조사에 속도를 내면서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라 나온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해 정치권, 법조계 인사들에게 뇌물을 주고 로비를 벌였다고 보고 있다.


사업 공공부문 실무 책임자인 유 전 본부장이 민간사업자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게 수익구조를 설계한 대가로 김씨로부터 개발이익의 25%인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고 이중 5억원을 올해 1월 먼저 받았다는 것이다.


또한 김씨는 유 전 본부장 측에 뇌물을 제공한 의혹 외에 정치권·법조계 인사들에게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19개 녹취파일에는 김씨가 유력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350억원을 사용했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계인에 대한 추가 조사 후 김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도 이날 수사 중인 사건들과 관련한 계좌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번 계좌 압수수색은 김씨와 곽 의원 아들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경찰의 중복 수사 우려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검찰과 경찰 사이에 특혜 여부, 로비 여부, 자금이동 관계 등 (수사가) 중첩되지 않게 적절한 유기적 협력이 이뤄지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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