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 등을 받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 “이렇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여드려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무너진 서울시정을 하루빨리 바로 잡아달라는 명령을 받고 시장에 당선됐는데 이런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검찰은 세계적으로 매우 공명정대하고 정치적으로 영향 안 받는 것으로 명성 있는 만큼 당당히 진술하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경근 부장검사)는 이날 오 시장을 상대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방송사 토론회 발언 경위와 허위사실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4일 오 시장 사건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 시장은 파이시티 사업 발언과 내곡동 땅 셀프특혜 의혹 발언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백화점, 물류시설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애초 화물터미널이었던 부지를 2006~2008년 서울시가 용도변경하면서 특혜·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오 시장이 지난 4월 토론회에 나와서 한 “파이시티 사건은 과거 서울시장 재직 시기와 무관하며 관여한 바 없다”는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