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4배 성장하며 5위로 올라서…삼성SDI는 6위로 하락
올해 8월 누계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CATL이 선두를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로 뒤를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나란히 5위,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8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0GWh(기가와트아워)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가량 증가했다.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중국 시장의 팽창이 이어지면서 이들의 1~8월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8%, 216.1%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파나소닉(52.8%)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해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일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조금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39.7GWh를 기록했으며, 순위는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2.4배 성장하며 5위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 상반기부터 점유해왔던 5위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SDI는 7.9GWh로 77.9%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에,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2GWh로 전년 동월 대비 2.2배 늘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