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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4조 돌파…'추석 이후' 배당주 매력 커진다


입력 2021.09.22 10:00 수정 2021.09.17 12:41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중간배당 규모 전년比 67%↑

4개 금융지주 7596억원 배당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상장사의 중간 배담금이 역대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으로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간배당을 한 상장사는 2300여 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62개로, 이들의 중간배당 규모는 4조3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간배당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였던 2019년(3조3502억원) 보다도 1조411억원(31%)이 더 많다.중간배당은 작년 코로나 사태 때 2조6297억원으로 전년(3조3502억원) 대비 21.5% 급감했다가 올해엔 67%(1조7615억원) 급등했다.


중간배당 상장사도 2019년 49개, 2020년 47개에서 올해에는 62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크게 줄어든 점도 특징적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조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하면서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전체 중간 배당금(2조6297억원) 중 80.3%를 차지했다. 그런데 올해는 2조1550억원을 배당하며 상장사 전체 배당금의 49.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배당액은 2조2362억원으로 지난해(5164억원)보다 333%(1조7198억원)나 늘었다. 이는 올해 실적 개선 등으로 반기 배당금을 늘리거나 신규로 반기 배당을 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2021년 4대 금융지주 중간배당 규모.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특히, 금융지주사가 잇따라 중간 배당을 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1457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늘어난 2040억원을 배당했다. KB금융지주(2922억원)와 신한지주(1549억원), 우리금융지주(1083억원)는 역대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4개 금융지주의 중간 배당금은 7596억원으로 전체 17.3%를 차지했다.


정 연구원은 "대부분 회사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돼 배당성향이 지난해 20%에서 올해는 2019년 수준(25~26%) 수준으로 상승한다"며 "올해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간배당뿐 아니라 기말배당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교육업체 청담러닝으로 10.6% 수준이다. 동양생명(9.3%)·JB금융(9.2%)·우리금융(8.5%)·삼성증권(8.1%) 등 보험·은행·증권 종목들의 배당 수익이 양호할 전망이다.


배당주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지난달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배당주펀드 262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배당주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4507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오히려 4777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장세에선 안정적인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특히 경제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우려와 높은 물가 상승을 동반한 시기에는 변동성이 적고 배당이 많은 업종의 성과가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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