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포드 원정서 후반 18분 교체투입...리그 데뷔전
울버햄튼 시즌 첫 골 터뜨리며 2-0 승리 이끌어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이 리그 데뷔전을 데뷔골로 장식했다.
황희찬은 11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서 킥오프한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왓포드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출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다.
답답한 경기 양상에서 울버햄튼 브루노 라즈 감독은 평소 보다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날개로 활약하던 프란시스 트린캉을 불러들이고 던진 승부수는 황희찬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가볍게 몸을 풀고 피치에 올라선 황희찬은 기대에 부응했다.
원정경기에서 EPL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울버햄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후반 29분에는 상대 자책골이 터져 1-0 리드를 잡았다. 후반 36분에는 아다마 트라오레마저 교체 아웃됐다. 트라오레는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탐내는 정상급 공격 자원이다.
황희찬의 역할은 더 커졌다. 그리고 박스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후반 38분 마르사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골대 앞으로 흐르며 문전은 혼전 상황에 빠졌지만, 황희찬은 침착하게 두 차례 슈팅으로 골문을 뚫었다.
EPL 데뷔전에서 터진 데뷔골이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던 울버햄튼은 왓포드 자책골과 황희찬 데뷔골에 힘입어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신고했다.
새롭게 영입한 황희찬을 첫 투입한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따낸 울버햄튼의 라즈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의 활약을 언급했다.
라즈 감독은 “후반 들어 황희찬의 필요성을 느껴 교체했다. 이후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황희찬은 이적 후 우리 팀의 공수패턴을 영상을 통해 파악했다. 열심히 준비한 황희찬이 (시즌 승리가 없는)울버햄튼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트라오레(8.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은 황희찬(7.6)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황희찬은 트라오레-트린캉-라울 히메네스 등으로 짜인 공격진 주전경쟁 구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