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찐! 감자...강원도 대한 애착 남달라”
“강원도, 문화예술·관광·교류·의료 거점돼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0일 강원도를 방문해 민심청취를 하며 지지율 호소에 나섰다. 정치 입문 이후 최 전 원장이 강원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도는 최 전 원장의 조부모 고향으로, 특히 인연이 깊은 곳임을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첫 일정으로 춘천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조부 고 최병규씨가 다닌 춘천고보가 춘천고의 전신이다. 그는 “저의 조상이 300년간 강원도에서 살아오셨고 조부모님의 고향도 강원도 평강군이다. 강원도는 정신적, 심리적 고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강원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최 전 원장은 “강원도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더욱이 남북으로 나뉘어 있는 강원도의 현실에 평소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가 평화경제의 편익을 충분히 얻지 못하며, 군사·환경·산림 등 여러 분야 규제로 발전이 제약돼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평화경제의 편익이란 금강산관광의 재개나 민간차원의 교류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발생하는 편익을 말한다.
최 전 원장은 “문화예술, 관광, 교류, 의료서비스 등의 거점으로 대한민국의 중추적 성장동력으로 큰 역할을 해 주셔야 할 이곳이 남북 분단으로 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평창 올림픽으로 인프라 확충 등 지역 발전의 발판을 만들기는 했지만, 그 힘이 이어지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이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력한 안보와 당당한 외교 추구 그리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면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선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국민 앞에 선 저이기에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통일의 길을 열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최 전 원장은 도당에서 당원간담회를 가진 후 춘천 닭갈비 골목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유상범 의원과 김진태 전 의원이 배석했다.
오후에는 원주로 이동해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박대출·유 의원, 박정하 원주갑당협위원장, 이강후 원주을당협위원장, 김선동·김기선 전 국회의원, 한상철 전 원주시장 등이 참석했다.
이후 지역경제를 책임지는 삼양식품 원주공장을 방문해 민생과 경제문제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조부 모교 춘천고 방문, 조부 친일 의혹 정면 반박
한편 최 전 원장은 이날 조부의 허위 독립유공자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정면 반박했다. 조부 모교인 춘천고 방문 역시 조부의 친일 의혹을 완전히 털고, 항일운동 행적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학교측이 공개한 조부의 제적증명서와 생활기록부, 명예졸업대장 등을 확인하고, 조부의 행적이 기록된 ‘강원도항일독립운동사’와 ‘춘고90년사’를 살폈다.
최 전 원장은 “저의 조부는 춘천고보 3학년이던 1926년 4월 26일 순종이 승하하자 애도하는 깃발인 상장(喪章)을 다는 운동을 주도했고, 이로 인해 퇴학 처분을 당하셨다”며 “춘천고는 저의 조부께서 행하셨던 항일운동의 기억이 있는 곳이라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조상의 과거 행적을 얘기하면서 안 좋은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정치권 행태에 분노한다”며 “친일·반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자기편을 결집하는 나쁜 정치행태는 지지받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