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 홈 호주전 석패..기량과 피지컬 열세 극복 못해
박항서 감독 지휘 아래 종료 휘슬 울릴 때까지 뛰며 1골차 패배
‘박항서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호주의 벽은 넘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베트남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에서 호주에 0-1 패했다. 중국에 이어 베트남까지 연파한 호주는 2연승을, 사우디전 역전패에 이어 홈에서 호주에 진 베트남은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다. 2차 예선에서 8전 전승을 거둔 호주(35위)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피파랭킹(36위) 보다 높은 팀으로 B조에서 일본과 1위를 다툴 것이 유력하다. 최종예선은 A·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베트남과의 기량 차이는 확연하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 말대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당당하면서도 최선을 다했다. 볼 점유율 30-70(%) 열세 속에도 베트남은 호주 공격을 단 1골로 막았다. 4-3-3으로 시작했지만 급박한 상황에서는 수비수를 5~7명까지 세우며 적극적으로 호주 공세를 차단했다.
호주가 주도권을 잡았지만 베트남은 이따금 역습으로 슈팅(유효슈팅 2개)을 하며 맞섰다. 박항서 감독도 포기하지 않고 뛰는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그래도 선제골은 호주 몫이었다. 전반 42분 수비수 라이언 그랜트가 머리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0-1로 후반을 맞이한 베트남은 체력적 열세를 드러냈다. 경기 전 박항서 감독은 “호주는 우리에 비해 피지컬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호주는 체격적인 우위를 앞세워 몸싸움에서 이겨 헤더를 몇 차례 시도했고, 막기 급급했던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체력마저 떨어져갔다.
지친 선수들을 지켜보던 박항서 감독은 후반 30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끝내 만회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모든 것을 걸고 뛴 베트남 선수들은 추가 실점 없이 0-1로 경기를 마쳤다. 분명 패한 경기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를 보내도 모자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