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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내고 피운다, 범죄자 취급 씁쓸해" 한 흡연자의 반발


입력 2021.09.06 09:59 수정 2021.09.06 04:04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한 누리꾼이 "(과거에는) 흡연자에 대한 인식이 이렇게까지 범죄자 취급 받지는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종로의 한 거리에서 흡연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흡연자로서 욕먹더라도 한마디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정부에서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하면서부터 인식이 급격하게 변하더라"며 "유럽 일본 등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만 봐도 우리나라만큼 혐오스럽게 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충분한 흡연구역을 조성해주고 거기서 억눌러야죠"라며 "세금만 몇 배로 뜯어가고 온통 금연구역 지정만 해대고 흡연구역은 새 발의 피만큼 만들어놓고 자꾸 쪼아대면 이것도 이치 안 맞는 일 아닌가요"라고 반문하기도.


A씨는 "꽁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밖에 안 버리고, 길거리에 피우다가도 사람이 지나거나 특히 아이들 멀리서 오면 안절부절 피한다"며 "흡연자들도 자신이 피우지 않을 때 남이 피우는 연기 먹으면 싫다,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요즘 분위기가 너무 극과 극으로만 벌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면서 "이런 분위기면 판매 금지를 시키는 게 낫다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당한 세금을 내고 사서 피우는 거니 정상적인 공간 확보는 해주고 어긋날 시 처벌이나 지탄을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해당 글은 화제가 됐고, 누리꾼들의 상반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비흡연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직까지 흡연하면서 남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이 많다"며 "대놓고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서 피우질 않나, 애들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피우고 흡연 부스가 멀쩡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스 안에서 안 피우고 밖에서 피우더라. 결국 이기적이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 앞에서는 피우지도 못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심보는 무엇일까"라고 지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흡연권보다 협연권(흡연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이 우선시 된다고 법에 나와 있다"며 "법에 따라 숨어 피우세요. 흡연구역이 아닌 이상 협연자가 있으면 흡연권은 차순위로 피해서 다른 곳에서 피우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길거리에서 담배연기 뿜어내는 사람 탓에 기침 나온다" "꽁초 아무렇게나 버리는 흡연자들 너무 많이 봄" "담배만 피우면 다행이게, 가래침까지 뱉는 모습 보는 것도 고역이다" 등 직접 겪은 피해를 호소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서울 종로의 한 거리에서 흡연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흡연자가 무슨 죄인이냐" "정당한 세금 내면서 최대한 피해 안 가게 흡연하는데, 담배를 피우는 자체만으로 피해를 준다하는 사람이 많더라" "흡연자가 범법자 취급 받는 거 불편하다"라며 흡연자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에 따르면, '공중 이용시설에서는 해당 시설의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구역을 알리는 표지를 설치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흡연 구역에 대해서는 '흡연자를 위한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즉, 금연구역 지정은 의무사항이지만 흡연구역 지정은 자율에 맡겨진 것. 결국 흡연자들은 금연구역을 제외한 곳을 찾아가 얼마든지 담배를 피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허점에 "차라리 흡연구역을 정확히 지정하고 그 외의 모든 곳을 금연구역으로 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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