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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간보는 외국인...성장·가치주 다 담았다


입력 2021.09.02 12:09 수정 2021.09.02 12:1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2차전지·인터넷·바이오 쓸어담아

8월말부터 삼성전자 4233억 매수

“수출 데이터 지속적 선방 필요”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TOP 10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미국 테이퍼링과 코로나19 델타변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들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지난달 성장주를 대거 사들인 외국인은 최근에는 반도체주에 베팅하는 등 가치주의 비중도 다시 높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98p(0.69%) 내린 3185.0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사흘 만에 순매도세로 전환해 3990억원을 팔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6조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3거래일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지난달 31일에만 코스피에서 1조1747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전날에도 119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날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수급 혼조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업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장바구니를 보면 2차전지·인터넷·바이오 등 성장주를 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SDI(7594억)다. 이어 카카오뱅크(5495억) 네이버(3304억)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기아(2611억) 카카오(2488억) 셀트리온(2380억) SK아이이테크놀로지(1662억), 삼성바이오로직스(1307억원), HMM(1103억원), 삼성엔지니어링(953억원)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방어 관점으로 시장에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계속해서 주목할 업종은 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등이 포함된 성장주”라며 “경기순환주는 앞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더라도 이전보다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에는 소외됐던 가치주에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디램 현물가격 급락으로 주가가 큰 폭 빠졌던 대형 반도체주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2거래일 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4233억원 집중 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다. 네이버(1996억원)에 이어 SK하이닉스(1911억원)도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내다판 종목들이었다.


수출도 호조세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반도체 수출은 117억3000만 달러(약 13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연중 최대치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성적이 반도체주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으로, 수출 데이터의 지속적인 선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데이터가 피크 아웃하지 않고 견조한 모습이 이어진다면, 한국 반도체 업종 혹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사이클을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결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중에 반도체 수출보다 디램 현물가격 흐름에 따른 심리적 영향이 아직까지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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