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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추가된 GTX 정차역…"수도권 집값 들쑤신다"


입력 2021.09.01 05:45 수정 2021.08.31 18:4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정부 GTX-C 의왕역 언급 후, 하루 새 호가 2억~3억원 높여

'가격 거품' 우려 목소리도…"인프라 고려 없는 과한 가격"

GTX-C 추가 정차역으로 의왕역이 언급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데일리안

GTX-C 노선의 추가역이 또 생겼다. 정부가 의왕·군포·안산을 신규 공공택지로 지정하면서, 의왕역 정차를 교통 대책으로 언급하면서다. 사실상 확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불안한 집값의 뇌관이었던 GTX가 다시 한번 수도권 집값을 들쑤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총 14만 가구 규모의 신규공공택지 10곳을 추가로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의왕·군포·안산(4만1000가구)이다. 정부는 이곳에 약 4만가구를 공급하면서 교통 대책으로 GTX-C 의왕역 정차, BRT 노선 신설 등을 내놨다.


의왕역은 초기 GTX-C 노선 상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6월 민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인덕원역과 왕십리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하며 대상에선 빠졌다. 그렇게 기존 10개 역에서 더해 총 12개 역으로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토부가 신규 택지 지정과 함께 교통 대책으로 의왕역을 언급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미 부동산 시장에선 추가 정차역 '확정'으로 받아들이고, 불과 하루 새 매물 호가를 하나 둘 올리는 모습이다. 인근 신축 아파트인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 84㎡는 매물 호가를 최대 12억원까지 부르고 있다.


의왕파크푸르지오 인근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부르는 대로 당장 팔릴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다만 호가를 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대로라면 시세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GTX 발 '집값 불안'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선례가 있다. 지난 6월 인덕원역 발표 이후 일대 주택시장은 '불장'이 됐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인덕원역 추가 정차가 사실상 확정된 6월 이후 누적 8.3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달 들어서도 첫째주 0.76%로 시작해, 0.68%, 0.63%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 집계를 제외하고 누적 상승률이 2.1%에 이른다. 전국 시·군·구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5위권 내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GTX가 집값의 '뇌관'으로 작용한 셈이다.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목련 6단지' 전용 131㎡는 지난 6월29일 16억 원에 손바뀜됐다.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의왕 정차역 발표가 수도권 집값을 들쑤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의왕역이 교통 대책으로 발표되면서 인근 단지들이 인덕원과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이 재건축 및 재개발 위주로 오른다면 수도권은 교통에 따라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왕이 과도하게 오르면 인근 지역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수도권이 너무 올랐다 생각되면 수요가 다시 서울로 되돌아 와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GTX 정차가 교통 호재인 것은 사실이나, 과도하게 집값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한 전문가는 "지금은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과도하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며 "주위 인프라 등 생활 환경에 대한 고려가 없는 가격이다. 언제든 가격이 꺾일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투자 수요 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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