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3.5배 급증
삼성전자 등 대기업 실적개선 영향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이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1년 새 각각 2.2배, 3.5배로 크게 불어났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선전하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올해 상반기 연결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587개사(금융업, 분할·합병 제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6% 증가한 1080조583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첫 1000조원을 넘어선 규모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8.86%, 245.50% 늘어난 91조319억원, 85조1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42%로 전년 동기보다 3.90%p 상승했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7.88%로 5.20%p 늘었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경우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비를 제외하면 남는 이익은 84원이다. 이자 비용까지 빼면 79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올해 코스피시장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위 기업은 삼성전자로 21조94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50.41%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SK하이닉스(4조189억원), 포스코(3조7530억원), LG화학(3조5479억원), 현대차(3조5426억원, SK(2조7622억원), LG전자(2조6454억원). 기아(2조5635억원), HMM(2조4082억원), 한화(1조6174억원) 순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정유·석유화학 기업 등이 견조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41% 증가했고 HMM(1661.73%), 에스바이오센서(1086.38%)의 증가율도 돋보였다. SK, 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은 흑자전환했다. GS(614.86%), 금호석유화학(439.38%), LG화학(356.33%), 기아(334.78%)도 껑충 뛰었다. 포스코와 현대차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29.92%, 143.63% 늘었다.
반면 조선업체들은 줄지어 영업손실을 내는 등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2203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업손실을 냈다. 이어 삼성중공업이 9446억원의 영업적자를 지속했고 한국조선해양(8298억원), 한국전력공사(1931억원), 현대미포조선(1745억원)도 적자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소프트웨어·클라우드 기업 다우데이타가 가장 많은 69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씨젠(3381억원), 하림지주(2774억원), CJ ENM(1794억원), KG ETS(1575억원), LX세미콘(1547억원), SK머티리얼즈(1302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1266억원), 원익IPS(125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예림당은 적자 지속 상태를 유지하며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큰 영업손실(79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톱텍이 420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에이치엘비(397조), 파라다이스(396억원)가 적자 지속을 이어갔다. 엘아이에스(253억원)는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