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시청자들 촌스러워, 의식 교육해야"…조선구마사 폐지 비판한 교수


입력 2021.08.19 15:36 수정 2021.08.19 15:39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 ⓒYouTube '한국PD연합회'


친중(親中) 논란을 낳은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폐지에 대해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가 '대중 독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7일 김 교수는 한국PD연합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조선구마사를 폐지하게 한 시청자들을 비판했다.


그는 "소비자가 촌스러워 감식력이 없었던 것으로, 사극에서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중요한데 이를 억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은 현실과 꿈에서 사는 존재인데 (시청자들이) 꿈을 억압했다. 대중 억압, 대중 독재, 사회적 병리 현상"이라며 "소비자 의식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SBS

드라마 '정도전', '녹두꽃'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도 시청자의 과도한 개입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조선구마사의 폐지 이후 큰 위축감을 느꼈다며 "조선구마사 사태를 보면서 고구마를 1,000상자를 먹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이어 "조선구마사는 민족 감정을 건드렸고, 동북공정이라는 프레임이 굳어져 백약이 무효했다. 다른 이야기를 하려는 시도가 완전히 먹혀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 2화만 나간 상황에서 대사 하나하나에 왜곡 논란이 일어났다. 이렇게 되면 창작자는 굉장히 위축된다"며 "다만 이번 사태로 인해 방송사와 창작자들이 역사 고증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성찰을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작진과 시청자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는 "역사 왜곡 문제보다 재현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실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시청자에게 하여금 조선구마사를 완전한 허구로 볼 수 없게 만든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조선구마사 사태는 동북공정 논란 등 민족 감정을 건드린 것이 핵심"이라며 "대중은 우매하지 않다. 제작자들이 역사와 다른 사실에 대해선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악령과 구마사의 사투를 그린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지난 3월 방영을 시작했지만, 역사 왜곡·친중 논란 등이 불거지며 2회 만에 폐지됐다. 당시 온라인에서는 "제작진의 창작 욕구를 억압하는 행위"라는 비판과 "제작진이 역사의 중요성을 모른다"는 비판이 공존하며, 한국 드라마 사상 초유의 논쟁이 벌어졌다.

전형주 기자 (jhj462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1
관련기사
전형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1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봉신 2021.08.21  09:26
    웃음만 나온다 
    교수라는 작자가 조선구마사 폐지의 원인을 "소비자가 촌스러워서"라고 분석해?
    중국 돈 먹은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0
    0
1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