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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SUV 전성시대…비결은 '터보HEV'


입력 2021.08.12 06:00 수정 2021.08.11 15:51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하이브리드 판매량, SUV가 세단 제쳐…격차 더 벌어질 듯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高연비‧高토크 디젤엔진 대안

쏘렌토 시작으로 투싼, 싼타페, 스포티지까지 줄줄이 장착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차 판매 현황(사진은 투싼 하이브리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투시도). ⓒ데일리안/현대차‧기아

쏘나타‧K5 하이브리드가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대표하던 시대는 끝났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SUV에 점차 자리를 내주듯이, 하이브리드차 역시 SUV가 주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2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7월 양사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도합 1만3426대로 전년 동월(1만884대) 대비 23.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가 크게 증가한 건 아니지만 SUV만 따로 놓고 보면 변화가 크다. 지난해 7월 4004대에서 올 7월 7249대로 무려 80.3%나 늘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세단은 오히려 6880대에서 6247대로 9.8% 줄면서 하이브리드 SUV가 하이브리드 세단 판매량을 넘어섰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하이브리드 SUV가 코나 단 한 차종이었으나 올해는 싼타페와 투싼이 합류하며 라인업 다양화와 함께 볼륨도 커졌다. 투싼 하이브리드가 1283대, 7월 첫 판매를 시작한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2060대나 팔렸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그랜저 1311대, 쏘나타 537대, 아반떼 665대 등 총 2513대로 하이브리드 SUV(3433대)보다 1000대가까이 적었다.


기아는 SUV 라인업에서 지난해 7월 1246대 팔렸던 니로 하이브리드가 올 7월 785대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쏘렌토 판매가 2338대에서 3001대로 늘었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K8 하이브리드가 2829대나 팔렸고 K5 하이브리드도 856대로 힘을 보탰으나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SUV(3786대)가 세단(3694대)을 소폭 앞섰다.


현대차‧기아 의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아

이처럼 현대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 SUV 분야에서 약진한 결정적인 배경으로는 스마트스트림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양산차 적용이 꼽힌다.


과거에는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세단, 혹은 소형 SUV에나 적용이 가능했지만 강력한 토크를 제공하는 터보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덩치가 큰 준중형 이상의 SUV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환경 관련 이슈로 디젤엔진이 외면 받는 상황에서도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디젤엔진 특유의 높은 연비와 강력한 토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연비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육중한 SUV에 순발력과 견인능력을 제공하는 강력한 토크는 일반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카가 제공해 줄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가솔린 터보 엔진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 투싼 하이브리드에는 최고출력 180마력에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내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여기에 급가속이나 급경사 등판 등으로 큰 힘을 요구할 때 전기모터가 함께 돌면 합산출력은 230마력, 합산토크는 35.7kg.m까지 치솟는다.


이는 투싼 2.0 디젤모델(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2.5kg.m)과 비교해 최고출력은 훨씬 높고, 최대토크는 조금 부족한 수준이다. 같은 배기량의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이 내는 최대토크가 20kg‧m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가 디젤의 훌륭한 대체제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지난해 3월 기아의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통해 처음 선보인 뒤 1년 넘게 검증을 거쳤다. 당시 배기량 대비 연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혜택을 볼 수 없는 상황임에도 계속해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할 정도로 시장의 호응이 좋았다.


지금은 현대차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도 이 시스템이 적용됐고,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한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역시 마찬가지다.


이달부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출고가 시작되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SUV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엔진은 친환경 이슈나 요소수 보충 등의 번거로움에도 불구, 높은 연비와 강력한 토크로 인해 준중형 이상의 SUV에서는 필요악으로 여겨졌었다”면서 “하지만 가솔린 터보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와 성능은 물론, 정숙성까지 제공해주면서 완벽한 대체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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