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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21년 노무현'…충청서 대이변 준비하는 정세균


입력 2021.08.02 14:26 수정 2021.08.02 14:2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李·李 정체, 정세균 상승 강조

"이재명, 상승 요인 고갈" 전망도

윤석열 상대, 정세균도 '접전' 주장

'신수도론'으로 충청 경선 이변 기대

대권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이광재 의원과 김영주 의원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캠프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게 반전의 흐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양강 후보의 격한 네거티브 공방으로 지지율이 정체 혹은 소폭 하락한 반면, 정 전 총리에 대한 지지층의 관심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게 캠프의 판단이다.


정세균 캠프 정무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의원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정세균의 시간이 시작됐다. 타후보의 정체와 정세균의 미세한 상승으로 표현될 수 있는 여권 내부 경선과 여야 후보군 전체를 포괄한 지지도의 변화가 시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두인 이 지사의 경우, 기본소득 공약 혼선과 '백제' 발언이 직격타가 된 것으로 진단했다. 김 의원은 “백제 발언은 단지 민주당 내 호남불가론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역사인식의 오류”라며 “본선으로 가면 역사인식의 진중함과 또 한편으로는 호남 외 충청 등 다른 지역의 공세와 불가피하게 연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엠브레인 등 4개 여론조사 업체가 지난달 26~28일 실시한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는 25% 이 전 대표는 12%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7월 셋째 주 조사와 비교해서 두 사람 모두 2%p 하락한 결과다. 7월 한 달 동안 해당 조사에서 이 지사는 25~27%, 이 전 대표는 10~14% 사이를 오가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세균 캠프는 두 후보의 추가 상승 요인도 없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상승 요인이 고갈됐고, 이 전 대표의 일시 상승도 탄핵 논란을 거치면서 정체되고 있다”며 “언론에서 만약 가상대결 조사의 후보군을 넓힌다면 매우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만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여야 가상대결에 정 전 총리를 넣어도 접전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캠프 자체 조사결과 민주당 후발주자 중 정 전 총리만이 야권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상태로 접전을 보였으며, 타 후보들의 경쟁력은 크지 않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도 후발주자 중 뒷심을 발휘해 추격을 할 수 있는 후보로 정 전 총리를 꼽는 인사들이 많다.


최대 분수령은 충청에서 열리는 첫 지역 순회 경선이다. 첫 번째 경선이라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가, 전통적인 스윙 보터 지역으로 본선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정 전 총리는 행정수도를 완성할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지지율 1%에 불과했던 2002년의 노무현 후보가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전했던 역사를 충청에서 재현하겠다는 게 정 전 총리 측의 전략이다.


김 의원은 “후보와 의원, 조직의 역량을 충청에 총 집중할 것”이라며 “1차전 충청에서 이변을 기대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지지표명을 해준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이광재 의원이 있고, 신수도권 정책적 공감대를 기초로 조직적 기반이 더해지면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정 전 총리 측은 오는 3일 충북 오송에서 '신수도권' 선포식을 열 예정이며, 10일 대전, 17일 천안아산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캠프 좌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은 “지지율은 바닷가 백사장에 쓰여있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후발주자인 정세균이 지난주 1차 토론회 이후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 반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신뢰감, 도덕성, 안정감이 타 후보에 비해 비교우위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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