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 2위 쾌거
본선 8위로 통과한 뒤 결선서 끝까지 금메달 경쟁
김민정(24·KB 국민은행)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에 값진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첫 메달이다.
한국 사격은 지난 24일부터 메달 도전에 나섰지만 기대를 모았던 ‘사격 황제’ 진종오 등이 부진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주 종목이 10m 공기권총이라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김민정이 깜짝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사격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격에서 첫 번째 메달이 나오기까지는 극적인 순간들이 많았다.
김민정은 본선을 8위로 간신히 통과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결선에서 고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을 깨고 순항했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김민정은 6시리즈까지 비탈리나 바차라슈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공동 1위를 달렸다.
9시리즈를 마친 후에는 34-33으로 바차라슈키나를 앞서며 금메달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마지막 시리즈서 바차라슈키나에 동점을 내주며 결국 슛오프에 돌입했다.
5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서 김민정은 1점에 그치며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은메달도 값진 성과다.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김장미 이후 처음이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아쉬움을 남긴 김민정은 올림픽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