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에서 입마개와 목줄을 하지 않은 사냥개들이 산책하던 모녀를 공격해 중상을 입힌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가족이 견주의 엄벌을 요청하고 나섰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북 문경시 개물림(그레이하운드 3, 믹스견 3) 사고에 대해 엄벌해 주십시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문경에서 사냥견 6마리에 공격당한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가해자는 진술에서 공격하는 개들을 말렸다고 언론을 통하여 말했지만 사고 당사자인 누나의 답변으로 볼 때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견주는) 피해자 진술이 어려운 상황이니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서인지 사고 지점마저 거짓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초기 사고지점이 가해자 진술과 다르며, 저희가 주장한 사고 지점에서 누나의 분실된 휴대전화와 머리핀이 발견되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앞서 있던 누나가 먼저 공격을 받으며 강둑에서 강바닥 방향으로(10미터정도 예상) 끌려내려 가며 공격을 당해 두개골이 보일정도로 머리와 얼굴을 뜯겼으며 팔 다리 등 전신에 상처를 입었다"며 "(사냥개들은) 그 후 어머니에게 달려들어 엄마는 두피가 뜯겨나갔고 목과 전신을 물어 뜯겨 쓰러지셨다"고 사건 당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이때까지 견주는 한 번도 말리지 않았다고 확인했다"며 "가해자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쓰러진 어머니를 자신의 경운기에 싫고 400미터쯤 이동했고 그 지점에서 사냥개가 다시 엄마를 물어 바닥으로 끌어내려 다리골절과 뇌출혈이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 당시 119에 신고한 것은 누나이고, 견주는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 견주인 가해자는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고 사고 다음날인 26일 환자의 상태도 묻지 않은 채 문자로 합의와 선처를 종용하며 구속되는 걸 피하려 사고를 축소하고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분명 살인미수"라고 강조하며 "사람의 상식으로는 할 수없는 행동을 하고 반성조차 없는 가해자를 제발 구속 수사해 사건의 진실을 명백히 밝혀주시고 엄벌에 처해 다시는 이런 억울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건 직후 견주인 60대 남성은 "사람이 많이 없는 늦은 밤이었고 늘 그렇게 산책을 시켜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관리소홀로 인한 중과실치상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CCTV 등이 없는 상황이라 피해자 치료가 진행된 뒤 추가 조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