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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 아닌 '스마트바잉'이었다…"우리도 사자" 매수심리 들썩


입력 2021.07.26 06:16 수정 2021.07.23 18:38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지금 사도 안 떨어져"…학습 경험에 망설임 없이 매수

"전셋값 급등에 한동안 매도자 우위 시장 이어질 것"

지난해 매수에 나서지 않았던 이들이 끝 모를 상승세에 '집 사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데일리안

지난해 2030의 매수 행렬을 두고 패닉바잉이라며 우려가 이어졌었지만 결국에는 '스마트바잉'으로 평가받는 모습이다. 웃돈을 수억원 얹지 않는 이상 이젠 당시의 금액으론 해당 아파트를 매수하긴 어렵다.


지난해 매수에 나서지 않았던 이들도 끝 모를 상승세에 이젠 '집 사자'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대로 라면 내집을 살 수 없다는 불안감과 앞선 전례처럼 지금 사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린 것이다.


26일 KB부동산의 매매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지역 ‘매수우위 지수’는 3월 이후 감소하다가 5월 86.1을 기록한 뒤 지난달 98.2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집을 사려는 심리를 지표화한 이 지수는 통상 주택 매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할 때를 100으로 놓는다. 지수가 꾸준히 오르면 주택 매수 욕구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4월 들어 해당 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다. 그러다 이번 달부터 100대를 회복하며 완전히 매수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국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의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3~4월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2·4 대책 발표 직전 수준인 121까지 뛰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그 만큼 공급 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기다리자'에서 '집 사자'로 돌아서면서 다시금 매수 심리가 들썩이는 모습이다. 특히 지금 사도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지난해 한창 패닉바잉 열풍이 불 때도 집값 하락 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후 쉬지 않고 집값이 오른 전례가 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이다. 부동산원 통계 상 노원구는 이번 주 0.35% 올라 1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도봉구도 0.18%에서 0.27%로 상승폭이 확대됐고, 강북구도 0.12%에서 0.18%로 상승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한동안은 매도자 우위 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전히 전셋값 불안 요소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공급부족이 현실화되고 있고 전셋값이 오르고 있어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에도 패닉바잉 당시 우려가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집값이 올랐던 전례가 있어 망설임 없이 매수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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