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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 게 없다” 굳은 김학범호, 구겨진 8강행 플랜


입력 2021.07.22 21:09 수정 2021.07.22 21: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B조 약체로 지목된 뉴질랜드 상대로 0-1 패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에 져 8강 가는길 꼬여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22일 오후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뉴질랜드전의 충격적인 패배를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뉴질랜드에 예상 밖 패배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로 졌다. 한국은 A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9위로 뉴질랜드(122위)에 크게 앞선다. 올림픽팀도 맞대결에서 패한 적이 없던 터라 충격은 실로 컸다.


B조 최약체로 지목됐던 뉴질랜드를 상대로 공격에서 경기 내내 우위(슈팅수 12-2개·점유율 63-37%)를 점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선제골만 터지면 대승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황의조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권창훈 슈팅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민재가 빠지면서 불안해진 수비라인은 한 번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점했다. 아크 정면에서 뉴질랜드의 슈팅이 박스 가운데 있는 정태욱을 맞고 굴절되면서 ‘EPL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에게 연결됐다. 후반 22분 우드는 골키퍼와 마주한 결정적 찬스를 살려 골문을 뚫었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만회골을 위한 대표팀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뉴질랜드 장신 수비수들을 상대로 한 크로스 공격은 번번이 막혔고, 후반 연장 시간 5분까지 뛰었지만 골문은 열지 못했다.


뉴질랜드에 0-1로 패한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 뉴시스

‘뉴질랜드는 반드시 잡는다’는 8강행 플랜은 충격적인 패배로 구겨졌다.


전반전 몇 차례 날카로운 슈팅과 돌파, 전담 키커로 역할을 한 이강인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하다 보면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우리는 이 경기를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승리할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장이 된 김학범 감독은 “국민들께서 많은 기대와 성원을 보내줬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중앙에서 기회가 있을 때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자주 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제일 안 됐다”고 지적하며 “선수들이 동료들의 공을 받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어야 했는데 그것도 잘 안 됐다. 잘된 게 없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아쉬움을 삼킨 김학범 감독은 “아직 남은 2경기가 있다”며 반전을 예고했지만 남은 일정은 만만치 않다.


졸지에 B조 최하위로 떨어진 한국은 오는 25일 루마니아, 28일 온두라스전에서 이겨야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한다. 도쿄올림픽 남자축구는 각 조 1,2위팀이 8강에 진출한다. 올림픽 개막전 최상의 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 이젠 의미가 없다. 체력을 최대한 안배하며 토너먼트에 진출해야 한일전 등 무거운 경기를 치를 수 있는데 조별리그부터 벼랑 끝 승부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김학범호가 반전을 일으키며 2021 런던올림픽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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