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첫 경기' 한국, 뉴질랜드에 충격패...우드 골

올림픽 축구대표팀, B조 약체 뉴질랜드에 0-1 패

후반 24분 크리스 우드 골 막지 못하고 첫 경기 패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2일 뉴질랜드에 0-1 패했다. ⓒ 뉴시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약체로 꼽혔던 뉴질랜드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에 0-1 패했다.

한국은 A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9위로 뉴질랜드(122위)에 크게 앞선다. 올림픽팀도 맞대결에서 패한 적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은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반면 뉴질랜드는 후반 중반 박스에서 EPL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가볍게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든 한국은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를 세웠고, 2선에 권창훈 이강인 엄원상을 배치했다.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6분 박스 외곽에서 시도한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22분에는 박스에서 권창훈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발이 닿지 않아 불발됐다.

아쉬움을 삼키며 맞이한 후반에서 김학범 감독은 후반 13분 권창훈-이강인-엄원상을 빼고 송민규-이동준-이동경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실점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2일 뉴질랜드에 0-1 패했다. ⓒ 뉴시스

후반 24분 벨의 크로스가 박스 중앙에 있는 수비수 정태욱을 맞고 굴절되면서 흐른 볼을 ‘EPL 공격수’ 크리스 우스가 골키퍼와 마주보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슈팅해 골로 연결했다.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을 인정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33분 김동현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하는 등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뉴질랜드 골문을 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라는 부담은 있었지만 8강 진출을 위해 꼭 이겨야 했던 상대에 패한 한국은 더 큰 부담 속에 다음 일정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오는 25일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 28일 온두라스와 3차전을 남겨두고 있다. 8강에는 조 1~2위가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