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가계부채 폭증으로 3분기에도 시중 은행에서 가계대출을 받기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강화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주별 가계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3, 가계주택 -18, 가계일반 -18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대출태도지수는 3분기 -18로, 전분기(0)에 비해 대출태도가 대폭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주택 태도지수 역시 -9에서 -18로 강화되며, 주택담보대출 역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대, 차주단위 DSR 확대적용,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LTV규제 강화 등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택 및 일반 자금 대출 모두 전분기보다 크게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다. 총 201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7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및 상호금융조합 150개)이 대상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인터넷 전문은행도 지수 산정에 포함됐다. 플러스(+)는 대출태도 완화, 신용위험 증가, 대출수요 증가를 가리킨다. 마이너스(-)는 반대를 뜻한다.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것은 이전에 비해 대출심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에 대해서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되겠으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완화 정도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시행중인 신규자금공급‧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조치는 오는 9월말 종료가 예고되고 있다.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대기업 -3, 중소기업 15, 가계 18로 집계됐다. 신용위험은 대기업의 경우 감소로 전환된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는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는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가능성 등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3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저축은행 -12, 신용카드회사 -13, 상호금융조함 -22, 생명보험회사 -5로 집계됐다. 신용위험은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악화 우려 등으로 대부분의 업권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 수요도 대체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