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윤석열 비공개 회동…'8월 대선버스' 탑승 주목

지난 6일 저녁 '번개'…"비공개 상견례자리"

인터뷰서 "文정부, 추미애와 동반사퇴 압박"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제1야당 대표와 야권 1강 대선주자 간 상견례 자리로, 향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8월 경선버스'에 탑승할지 주목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6일 대전 일정 마치고 올라오는데 이 대표가 문자를 보내 '주말에 권영세 위원장 만나신 얘기 잘 들었다. 조만간 뵙자'고 연락해왔다"며 "이에 윤 전 총장이 전화를 걸어 '얼굴이나 보자'며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관계자는 "이날 만남은 비공개 상견례 자리였으며 두 사람은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날 윤 전 총장과 만나 정치얘기만 했다"면서 "퇴임 후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하고 계셨나 이런 것 등을 체크하는 정도 물어봤고, 윤 전 총장은 당내 사정 등 정치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과 만남을 "사적인 자리"로 규정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참여 등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이날 보도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추미애 장관과 같이 물러나면 징계는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사퇴를 압박했다"며 "대통령 뜻으로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작정하고 추진하려는 것을 보고 검찰을 떠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처가 의혹과 관련해 "집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주장도 이미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이 난 것들이 많다"며 "장모 일은 장모 일이고, 제가 걸어가는 길에 대해선 국민들께서 판단하실 걸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