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막바지, 내달 임시주총
범한화가...협력 가능성 제기
신라젠의 새 주인이 된 엠투엔이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엠투엔이 범한화가로 구분되는 만큼 한화그룹과 엠투엔의 향후 협력 가능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엠투엔을 이끄는 서홍민 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부인인 서영민씨의 동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젠은 다음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시주총에서 사내외 등기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를 선임한다. 등기이사에는 신라젠 최대주주가 되는 엠투엔 인사들이 선임될 전망이다.
앞서 신라젠은 5월 31일 엠투엔에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엠투엔은 신주 1875만주(주당 발행가 3200원)의 인수금 600억원을 이달 중순까지 납입할 예정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엠투엔은 신라젠의 지분 20.7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신라젠을 품에 안은 서홍민 엠투엔 회장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처남이다. 서 회장은 국내 3위 대부업체 리드코프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 부인인 서영민씨가 지난해 엠투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엠투엔은 범한화가로 분류된다. 엠투엔은 지난해 9월 서씨를 대상으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1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사업에서 철수한 한화그룹이 향후 엠투엔과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엠투엔은 1978년에 디케이디앤아이(DK D&I)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스틸 드럼과 자동차 부품 등 각종 철강제품 제조 사업을 영위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바이오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사명을 엠투엔으로 변경했다. 사측은 엠투엔바이오를 설립하고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 그린파이어바이오(GFB)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엠투엔은 바이오 벤처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관계사인 GFB를 통해 신라젠의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젠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을 개발해 왔지만 2019년 간암 임상 3상 시험을 중단했고 현재 신장암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펙사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GFB가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엠투엔은 최근 신라젠에 이식할 GFB의 신약물질 선별 작업에 돌입했다.
신라젠은 문은상 전 대표가 배임·횡령 행위로 구속되면서 작년 5월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 해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당시 경영 투명성 확보와 최대주주 변경 등을 요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