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3900 돌파…역대 최고치 기록
BDI 3224로 고운임 추세 이어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글로벌 해상 운임이 매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올해 4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2일 기준 3905.14로 전주 대비 119.74 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5월14일 이후 8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는 컨테이너운임지수를 집계해 매주 발표한다. 이대로라면 오는 9일 4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주요 수출로인 유럽, 북미서부항로 등의 운임 상승세가 지속됐다. 유럽항로는 선사들의 항만체선으로 인한 수급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서안항로는 선사들의 운임 인상 예고에 따라 고운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6786달러로 전주대비 307달러나 올랐다. 아시아~북미 서안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4944달러로 전주 대비 228달러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북미 동안 노선 운임은 FEU당 9254달러로 392달러 감소했다.
김병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컨테이너 시장의 공급망 포화는 혼잡 및 지연 문제를 발생시켜 운송업체들의 선복 확보를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른 성수기부터 화주들이 화물을 싣기 위해 슬롯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올해 내내 고운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도 연일 상승세다.
5일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이날 기준 BDI는 3224포인트로 전주 대비 61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난달 15일 이후 4주째 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BDI는 지난달 17일 3267까지 오르며 2010년 6월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대형 벌크선인 케이프사이즈 화물선(15만t급)의 일일 운임은 지난달 24일 기준 3만2265달러로 전주대비 60달러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소형선인 파나막스(6~7만t급), 수프라막스(5~6만t급) 운임이 같은 날 각각 3만185달러, 3만1368달러로 전주 대비 각각 253달러, 1537달러씩 올랐다.
중국 철강 감산 정책에도 철광석, 비철금속, 곡물 등의 수요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5% 상승한 1억7440만t으로 집계됐다. 당산시, 한단시, 산시성을 제외한 중국 도시들은 아직까지 탄소감축을 위한 본격적인 철강 감산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중국이 새로운 규정 시행을 예고한 것을 운임 하락요인으로 꼽았지만, 그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석탄, 곡물, 철광석 수요가 증가하는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해 BDI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황수진 KMI 전문연구원은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내달 1일 원자재 가격지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시행한다고 지난달 17일 밝혔다”며 “중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행 초반에는 일정 효과를 보겠지만, 시장의 구조가 변화하지 않는 한 그 영향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