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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고 반등’ 김광현, 해법은 땅볼 유도


입력 2021.07.06 11:19 수정 2021.07.06 11: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SF전 7이닝 무실점 시즌 최고의 피칭

66.7% 달하는 땅볼 유도로 경제적 투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김광현. ⓒ 뉴시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시즌 3승을 따내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서 7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승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만난 상대는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달리고 있던 샌프란시스코. 특히 팀 OPS가 0.758(전체 4위)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이 돋보였던 팀이라 김광현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였다.


난관은 또 있었다. 하필이면 마주하게 된 상대 선발이 올 시즌 강력한 사이영상 수상 후보 중 하나인 케빈 가우스먼이었기 때문이다. 가우스먼은 이번 경기 전까지 1.68의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던 특급 투수.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김광현도 주눅 들지 않는 투구를 펼쳤고 예상 밖의 투수전이 전개됐다.


김광현은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안타 하나씩 내줬으나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배짱 있는 투구로 샌프란시스코 주자들의 득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투, 타의 조합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세인트루이스였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호투하자 6회까지 노히트로 틀어막던 가우스먼을 7회부터 두들기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7회초 놀란 아레나도가 첫 안타를 친 뒤 토미 에드먼이 내야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맷 카펜터가 좌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2타점 3루타로 타선의 물꼬를 텄다.


힘을 얻은 김광현은 7회에도 등판, 다린 러프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전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는 괴력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모두 수행해냈다.


ML 최고 승률팀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이 호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나 땅볼 유도다.


이날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됐던 김광현은 포심을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찔러 넣었고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각이 매우 유리해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살짝 떨어지는 슬라이더는 상대 타자들이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 결과 김광현은 자신이 처리한 21개의 아웃카운트 중 무려 14개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땅볼 유도 비율은 무려 66.7%에 달했다. 올 시즌 땅볼 유도율이 45.7%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숫자라 할 수 있다.


적극적인 땅볼 유도는 김광현이 앞으로 반드시 참고해야할 부분이다. 그동안 김광현은 애써 삼진을 잡기 위해 투구 수가 불필요하게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는 삼진보다 땅볼 유도에 주력하는 패턴을 가져갔고 투구수에 여유가 있다 보니 긴 이닝 소화가 가능했다. 어려움 속에 반등의 해법을 찾은 샌프란시스코전이라 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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