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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분할 후폭풍...전문가 “자체 가치창출 주목”


입력 2021.07.04 06:00 수정 2021.07.02 16:52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배터리 분사 예고...물적분할 유력

“연말 주가 반영...자체사업 재평가”

SK이노베이션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분할 검토를 공식화 하면서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이 순수 지주회사 체질로 바뀌는 과정에서 자체 사업의 성장성과 배터리 부문 재평가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과 같은 26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 1일 물적 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8.8%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에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물적 분할과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물적 분할에 나설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주주들이 분할된 배터리 회사 주식을 기존 지분율대로 배정받는 인적분할보다 자금 조달이 용이하다. 이를 고려해 LG화학도 지난해 12월 배터리 산업을 물적 분할 방식으로 분사했다. 그러나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신설 법인의 지분을 받을 수 없는 만큼 주주가치가 희석돼 불만이 높아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떼어낸 SK이노베이션의 경쟁력 유지 여부에 쏠려있다. 배터리 사업이 분할되면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된다. 전문가들은 자체적인 가치 창출이 중요해졌다고 판단했다. SK이노베이션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산화리튬 재활용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행사에서 언급한 대로 지주회사 성격이 강해진다면 일정 부분 사업의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고, 반대의 경우 목표주가 상향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최근 6개월 주가 흐름 추이. ⓒ데일리안

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과 공격적인 투자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투자심리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향후 정유와 배터리의 실적 개선과 공격적인 증설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 등을 감안하면 우려는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 개선 기대감에 따른 본업 턴어라운드와 함께 선제적 그린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경쟁사 대비 차별적 매력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주가 하락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미 물적 분할 예상에 따른 주가 할인을 받고 있어 LG화학과는 파장의 크기가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주 잔고와 투자설비 확대 등으로 배터리 업계 내 위치가 급상승했지만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분할·IPO로 배터리 부문의 재평가가 이뤄지면 오히려 밸류에이션은 상향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보다 영향이 적어야 하는 게, SK이노의 물적 분할 가능성은 작년 말부터 언급돼 주가를 억누르던 요소”라며 “또 기업가치에서 배터리 비중은 LG화학은 60~70%이고 SKI는 20~30%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 돼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하면 밸류에이션 훼손이 적다”고 밝혔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 가치는 5조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CATL 218조원, LG화학 60조원, 삼성SDI 50조원 등 비교 그룹의 시가 총액을 고려하면 리레이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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