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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구설수…소비자 신뢰 회복 급선무 [합병 GS리테일의 숙제③]


입력 2021.07.02 07:00 수정 2021.07.01 16:2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상반기 유통가 강타한 ‘남혐 논란’으로 불매운동 등 반발 거세

하청업체 갑질, 면접생 욕설 논란 등 계속된 구설수로 발목

작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올 들어 잇따르고 있는 각종 논란도 통합 출발 할 GS리테일에 난제를 안겨줬다.


특히 상반기 유통업계 전체를 강타한 젠더 이슈어 발원지로 인식되면서 소비자는 물론 불매운동으로 인해 가맹점주들까지 나서 책임자 문책과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여기에 하청업체 갑질 논란으로 공정위 조사와 과징금 처분 등이 이어지면서 신뢰도 회복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GS리테일
젠더 이슈로 몸살…‘남혐 기업’이라는 꼬리표 최대 악재로


올 상반기 유통업계는 젠더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특정 문구나 그림이 젠더 이슈 논란으로 확산되면서 GS리테일 외에 같은 편의점업계는 물론 식음료, 치킨, 패션 등 유통가 전반이 여파에 휩쓸렸다. 젠더 이슈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일부 유통기업들은 아예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는 등 몸을 사리기도 했다.


논란은 지난 5월 GS25가 가정의 달을 맞아 캠핑용 식품 등을 판매하는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SNS를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들은 포스터에 사용된 손 모양과 소시지 일러스트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사용한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두 차례에 걸쳐 포스터를 수정했지만 논란이 잦아들지 않자 GS25는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일각에서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을 놓고 마녀사냥식 논란이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지만 SNS를 중심으로 GS25는 물론 GS그룹 내 소비재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사태는 계속 악화됐다. 군부대 PX에서 GS25제품을 빼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논란은 커져만 갔다.


결국 GS25 마케팅 팀장이 다른 부서로 이동하고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가 징계를 받았다.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1일 정기 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사건의 여파가 통합 GS리테일 조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다.


특히 사과와 징계라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카드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혐 기업’이라는 지우기 힘든 꼬리표가 달라붙은 점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GS리테일이 ESG 경영 강화 일환으로 지난달 29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GS리테일
하청업체 대상 갑질 논란 잇따라…ESG경영 노력 물거품


계속되고 있는 ‘갑질 논란’도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12월 당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재택근무나 따지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리더, 구성원은 GS25를 파멸시킨다”고 적어 논란이 된 이후 올 들어서는 하청업체 갑질 문제로 수차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와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올 4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수퍼마켓 GS더프레시가 한우 납품업체에 장려금을 요구하고 각종 상품을 부당하게 반품하는 등의 갑질로 동종업계 최대인 53억9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이어 한 달 후인 5월에는 하청업체로부터 도시락 등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갑질을 했는지를 두고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는 GS리테일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ESG경영 노력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GS리테일은 지난 3월 허연수 대표이사(부회장)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작년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유통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한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였지만 이후 계속된 갑질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의 경우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비롯해 롯데쇼핑, 이마트 등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은 전부 A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달 GS25 편의점 한 점주가 아르바이트를 지원하기 위해 연락한 면접생에게 문자로 욕설을 해 논란이 되는 등 크고 작은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와의 최접점에 서 있는 유통업은 소비자 신뢰도나 기업 이미지가 사업 역량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척도”라며 “통합 GS리테일이 편의점을 비롯해 슈퍼마켓, 온라인 몰, 홈쇼핑 사업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끝>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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