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망' 공군 女중사 유족 "국정조사 불가피"

"軍 수사 한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고(故) 이모 중사의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성추행 피해 이후 상관 회유 등의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의 유족 측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선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중사의 부모는 28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 수사에 한계를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중사 부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엄정 수사'를 언급하며 "저와 아내는 그런 대통령님의 말씀을 믿고 신뢰하며 국방부 수사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말한 그 조직을 믿고 수사 결과를 기다려왔다"면서도 "지금은 절박한 한계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딸 아이가 이곳 영안실 영하 15도의 차가운 얼음장 속에 누워 있다"며 "부실수사 정황이 여지없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방부 수사만 넋 놓고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만연해 있는 낡은 병영 문화의 악습을 촘촘히 점검해서 진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중사 유족 측의 요구와 관련해 "요구사항이 확인이 안 됐기 때문에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부 대변인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 유족 측이 전화통화는 물론 수차례 면담을 통해 "수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족 측의 구체적인 요구사항 등 소통 내용에 대해선 확인이 제한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