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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인질', 여름 대전 출격…극장가 부활 정조준


입력 2021.06.14 14:06 수정 2021.06.14 15:3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발신제한'·'랑종'도 여름 개봉

'블랙 위도우' 7월 7일 개봉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영화의 흥행 소식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모가디슈'와 '인질'이 올 여름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일 '모가디슈'가 올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사람들의 생존을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다. 끝없는 내전,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1991년 상황과 고립된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으로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이 출연한다.


'모가디슈'에 이어 황정민 주연의 '인질'도 연이여 개봉 확정 소식을 전했다. NEW가 배급하는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눈길을 끄는 건 두 작품 모두 '베테랑', '엑시트' 등을 만든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이란 점이다. 같은 제작사의 영화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건 코로나19 이전에도 흔치 않았다. 최대한 출혈을 줄이기 위해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개봉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하지만 외유내강은 코로나19 여파로 관객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지금, 각각 200억원 8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을 함께 내놓는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5월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하는가하면 '크루엘라', '컨저링3: 악마가 시켰다' 등 할리우드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는 현상으로 관계자들은 대작에 대한 관객들의 목마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승리호' 등 영화들이 코로나19로 바뀐 미디어 환경에 대응해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OTT로 향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관계자들은 외유내강의 결정을 응원하며 '모가디슈'와 '인질'이 거둘 성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모가디슈', '인질' 외에도 CJ ENM은 조우진 주연의 '발신제한' 개봉을 확정했고, '방법: 재차의' 여름 개봉을 논의 중이다. 쇼박스는 나홍진 감독이 기획·제작한 영화 '랑종'을 내놓는다. 최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오른 한국 영화는 유하 감독의 '파이프 라인'이 유일하다. 한국 영화의 흥행 물꼬가 시급한 시점이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업계가 한국 대작들의 개봉 독려를 위해 개봉 지원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어, 공식결정이 확정 날 시, 더 많은 한국 영화들이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도 7월 7일 베일을 벗는다. 올해 첫 마블의 블록버스터로 한국 영화들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모가디슈'와 '인질'을 필두로 오랜 만에 다양하게 차려진 영화 메뉴표가 개봉 연기, 극장 포기 등으로 "볼 영화가 없다"며 극장을 외면했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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