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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실종된 소녀, 500m 거리 남친 집서 살고 있었다


입력 2021.06.14 07:59 수정 2021.06.14 04:10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10년에 실종됐던 인도의 한 10대 소녀가 자신의 집에서 겨우 500m 떨어진 남자친구 집에서 11년 동안 동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외신

12일(현지시간)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아얄루르 마을에서 지난 2010년 당시 18세 소녀 사지타가 실종됐다. 그런데 사지타는 50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남자친구 알린추바틸 라흐만의 집에서 11년 간 함께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라흐만의 가족들은 사지타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 라흐만의 어머니는 그가 항상 방문을 걸어잠그고 있었기 때문에 동거인이 있는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흐만의 가족은 사지타를 몰랐기에 라흐만의 신붓감을 구하려고 했다. 그러나 라흐만이 그때마다 신붓감과의 만남을 거절했다는 것.


그의 형인 바쉬르는 "때때로 라흐만은 정신이상자처럼 행동했고, 누군가가 그의 방에 들어가려고 하면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도 방 안으로 가져가 먹었다"며 "낮에는 모두 바깥으로 일하러 나갔기 때문에 둘만 집에 남았을 것"이라고 했다.


라흐만과 사지타의 관계가 드러난 건 석 달 전 라흐만이 그의 가족들과 크게 싸운 뒤 사지타와 함께 집에서 도망쳐 나오면서다. 라흐만의 가족들은 즉각 실종신고를 했고, 형 바쉬르의 목격 등으로 실체가 밝혀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사지타와 라흐만 집안이 서로 다른 종교적 배경이 있어서 이 커플은 둘의 관계를 숨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지방법원은 사지타와 라흐만이 함께 살 수 있도록 허락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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