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 3개월 만에 40조 급증
지분법 등 영업외이익 1537억원↑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 영업외이익을 거두고 영업비용을 절감하면서 1년 새 5배가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국내 328개 자산운용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6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172억원 대비 424.7%(4978억원) 폭증한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의 4029억원과 비교해서는 3개월 만에 52.6%(2121억원) 늘어난 수치다.
수익성지표도 개선됐다. 올 1분기 중 자산운용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5.7%로 전 분기(17.9%) 대비 7.8%p 상승했다. 전년 동기(6.1%)와 비교하면 19.6%p 폭등했다.
자산운용사 순익 성장을 이끈 건 영업외이익이다. 지분법이익 등이 늘어나면서 올 1분기 말 자산운용사의 총 영업외이익은 전분기 대비 218.1%(1537억원) 급증한 22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비용 절감 노력도 효과를 발휘했다. 올 1분기 말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5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978억원 대비 6.4%(317억원) 증가한 기록이다.
펀드운용 및 일임이 감소하면서 수수료수익 등을 포함한 영업수익이 3개월 만에 1243억원 감소했지만, 1560억원에 달하는 판매관리비 감소분이 이를 상회한 영향이다.
자산운용사들이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은 올 1분기 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속 강세를 나타내던 주가지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지난해 말 대비 25.4%(520억원) 줄어든 규모다.
전체 운용사 328개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259사다. 이외 69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 적자회사 비율은 21.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8% 대비 0.8%p 감소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에는 전체 253사 가운데 24.5%에 해당하는 62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회사비율인 23.9% 대비 0.6%p 상승한 수치다.
운용자산은 늘어났다. 올 3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23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1197조8000억원보다 3.3%(40조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가 각각 722조5000억원, 515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조6000억원, 9조4000억원씩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공모펀드가 3개월 새 20조원 넘게 늘어났다. 올 1분기 운용사들의 공모펀드 설정액은 279조5000억원으로 2020년 말의 256조2000억원 대비 23조3000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머니마켓펀드MMF(+15조3000억원) ▲채권형(+3조원) ▲주식형(+2조4000억원) 등 순이었다.
올 1분기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44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의 435조7000억원 대비 7조3000억원 증가한 규모다.같은 기간 투자일임계약고는 9조4000억원 늘어난 51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1분기 중 자산운용사 펀드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는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적자회사비율도 지난해 이후 크게 감소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