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할 요건 갖춰지면 대통령이 결심해야
우리 당, 비대위 거치며 조직선거 시스템 마비
복원하는 게 첫째이고 대선후보 경선은 그 뒤
당대표 후보들의 이전투구는 거꾸로 된 것"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홍문표 의원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부회장의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 지역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켜 "사면 문제에 관해서 문재인정부가 치졸하고 참으로 치사하다"며 "사면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면 대통령이 결심하면 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추잡스럽게 여론에 빗대서 사면을 못한다는 것은 치사하고 부끄러운 얘기다. 즉각 사면을 해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 부회장도 사면해서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68.4%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했다. 국민 과반이 넘는 51.3%가 이 부회장의 사면을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의원의 이날 연설에서의 주장은 이같은 국민 여론을 받아안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에서 홍문표 의원은 "우리 당이 다섯 번의 비대위를 거치면서 정체성이 거의 상실됐고 조직·정책선거의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자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당의 모습을 추스르는 게 첫째고, 그 뒤에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하는 것인데 이번 전당대회는 거꾸로 됐다"며 "우리 후보들 중에서 정책 논쟁을 해서 표를 받으려는 분을 보지를 못했다"고 경쟁 후보들을 비판했다.
나아가 "(경쟁 당권주자들이) 이전투구를 넘어 패싸움을 하고 있다"며 "후보들이 다음 일정부터는 정책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논쟁을 해서 당원들이 긍지를 갖는 '정책 전당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