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제약업계, mRNA 백신 개발 착수…코로나19 이후 팬데믹 대비
에스티팜·진원생명과학,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보유
삼성바이오로직스, mRNA 백신 생산 설비 2022년까지 증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국내 제약사들이 코로나19 mRNA 백신 연구개발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음 팬데믹을 대비할 기술축적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체내에 주입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백신보다 비교적 안전하며, 백신을 만들 때 바이러스 항원 배양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개발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시작된 곳은 에스티팜, 진원생명과학이다. 이들 업체는 아직까진 임상시험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mRNA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탁 생산 설비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에스티팜,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3개 보유…조만간 최종 후보물질 결정
지난 1일 에스티팜은 보도자료를 통해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 LNP 방식을 적용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티팜은 총 22개의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이 중 효능이 탁월한 3종을 대상으로 최종후보 물질 도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 3개 중 조만간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할 예정이며 최종 후보물질이 결정되는 대로 올해 안에 임상 1상을 개시, 내년 상반기 중에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임상시험이 시작되면 임상 1· 2상은 국내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조건부 허가 신청은 임상 2상까지 완료하고 신청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하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진원생명과학 "코로나19·팬코로나 mRNA 백신 후보물질 각각 1개씩 보유"
에스티팜과 더불어 진원생명과학도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팬(pan) 코로나 mRNA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1개씩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진원생명과학은 이전부터 연구개발에 돌입한 코로나19, 메르스, C형간염 예방 DNA 백신 임상시험은 계속 진행하되 장기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mRNA 백신 개발에도 의지를 보였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회사는 코로나19 mRNA 백신 후보물질은 1개, 팬 코로나19 mRNA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1개 가지고 있으며 이전부터 코로나19 DNA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서 아직까지는 코로나19 mRNA 백신 연구는 좀 뒤쳐지는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후보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개발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mRNA 백신과 팬 코로나19 mRNA 백신의 임상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 또한 임상 계획 역시 현재로서는 올해 안엔 없다”며 “그러나 연구 환경이 되는대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도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2년 상반기까지 mRNA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 추가"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을 직접 개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여러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mRNA 백신 개발에 돌입하면서 늘어날 mRNA 백신 생산 수요에 맞춰 생산 능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해 2022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삼성 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mRNA 백신 개발 계획은 아직까지 세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mRNA 백신을 개발과 관련해 중장기 계획은 있다”며 “향후 중장기적으로는 백신과 신약을 개발에 돌입할 거다. 아직까지는 빠르게 부상하는 mRNA 백신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