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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출신 맞아?’ 롯데 연패 끊은 나균안 95구


입력 2021.06.01 23:29 수정 2021.06.01 23:2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키움전 6.2이닝 3피안타 무실점 깜짝 호투

지난해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적 변신

나균안. ⓒ 연합뉴스

포수 출신 나균안이 연패에 빠진 롯데의 난세영웅이었다.


나균안은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서 6.2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나균안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최근 6연패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고, 새로운 원석을 발굴하게 되며 기쁨이 배가됐다.


나종덕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2차 1라운드(전체 3번)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균안은 포수로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지난해 투수로 전향했고 1년간의 담금질을 거친 뒤 올 시즌 1군 무대 세 번째 등판 만에 승리를 거머쥐며 포지션 전향이 신의 한 수였음을 입증했다.


키움은 나균안의 위력적인 투구에 말 그대로 꼼짝하지 못했다. 나균안은 경기 초반 제구가 다소 불안했으나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고 140km 중반대의 직구를 앞세워 키움 타자들을 요리하기 시작했다.


나균안. ⓒ 연합뉴스

나균안의 호투는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다.


나균안은 지난달 15일 kt와의 홈경기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대는 물론 롯데 동료들까지 깜짝 놀라게 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등판이었던 지난 26일 LG전에서는 4.1이닝 3실점으로 부진, 아직 덜 다듬어진 것 아닌가란 혹평도 들었다.


약점을 보완한 나균안은 이날 키움 선발이었던 안우진만큼의 빠른 공을 갖고 있지 않았으나 포심과 투심은 물론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질을 선보이며 이닝을 적립해나갔다.


경기가 끝난 뒤 나균안은 “지난 LG전은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키움전에서는 준비를 잘했고 결과가 좋았다”며 빙그레 웃었다.


철저한 준비의 결과물은 퀄리티스타트를 넘어선 무실점 투구였다. 무엇보다 7회 서건창과의 승부가 하이라이트였다. 나균안은 1사 후 서건창을 3연속 포크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혼신의 95구에 감동을 받은 롯데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거인의 등장에 환호와 박수로 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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