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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자산수익률 증가 은행권 '톱'…높아지는 몸값


입력 2021.06.02 06:03 수정 2021.06.01 11:13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분기 ROA 0.69%…전년 동기比 0.37%p↑

이자·수수료수익 확대에 순익 152% 폭증

"하반기 상장시 ROA지표가 기업가치 결정"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서 가장 큰 ROA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판교 소재 카카오뱅크 내부 전경. ⓒ연합뉴스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서 보유한 돈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영업 강화 전략이 이자·수수료 수익 확대로 연결되면서 1년 만에 급성장한 것이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앞둔 카뱅의 기업가치 산정에 자산수익률이 주요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카뱅도 전사적으로 대출과 플랫폼 사업을 강화해 이자·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2% 대비 0.37%p 개선된 수치다. ROA는 기업이 지닌 전체 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금융기관에서 ROA는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카뱅은 1년 만에 ROA를 급격히 상승시키면서 KB국민(0.63%), 우리(0.62%), 신한(0.60%), 하나(0.58%), NH농협(0.48%) 등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0.37%p에 달하는 ROA 상승폭은 시중·지방·인터넷을 포함한 전체 은행권에서 가장 컸다. 같은 기간 0.14%p로 은행권에서 두 번째로 큰 ROA 상승폭을 나타낸 전북은행을 두 배 이상 상회한 기록이다.


급격한 ROA의 성장을 이뤄낸 것은 일제히 개선된 카뱅의 영업지표다. 카뱅의 총자산은 지난해 1분기 23조3701억원에서 올 1분기 28조6164억원으로 20.6%(4조886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과 수수료 수익 성장으로 분자 부분인 당기순이익이 185억원에서 467억원으로 1년 새 152.4%(282억원) 폭증하자 ROA도 덩달아 요동쳤다.


ⓒ데일리안

실제로 지난해 1분기 1450억200만원 수준이던 카뱅의 이자수익은 올 1분기 2249억1000만원으로 55.1%(799억800만원)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전월세보증금대출, 신용대출 등 상품을 중심으로 여신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16조7475억원이던 카뱅의 여신잔액은 올 1분기 21조6053억원으로 29.0%(4조8578억원) 늘어났다.


금융업계에서는 영업수익 상승에 따른 ROA의 추가 성장이 올 하반기에 결정될 카뱅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카뱅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을 오프라인·예대업무 중심인 기존 은행업의 틀이 아닌 플랫폼 기반 수수료 수익을 중심으로 한 ROA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카뱅도 이자·수수료 수익 확대가 당기순이익과 ROA 성장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고 관련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카뱅은 올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확대하고, 계열사 카카오페이가 확보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차주 맞춤형 상품과 중금리대출로 고객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주식계좌 및 대출 연계 서비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 부문을 강화해 수수료 수익까지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들도 기존 은행업 지표가 아닌 플랫폼 사업 성과가 담긴 ROA를 카뱅 상장의 기업가치 산정 지표로 보고 있다"며 "타행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화된 플랫폼 경쟁력이 카뱅의 무기인 만큼 자산수익률 향상을 위해 플랫폼과 은행업을 동시에 성장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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