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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장관지명 이후 '사태' 정확히 기록…정독 기대"


입력 2021.05.30 16:39 수정 2021.05.30 16:4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

"정치활동 아니다" 했지만, 정치권 술렁

'당심과 민심 멀어질라' 민주당 고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31일 배포될 예정인 가운데, 저자인 조 전 장관이 적극 홍보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책을 쓴 것은 제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며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위공직자로서의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검찰이라는 '살아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했다"며 "독자 여러분의 정독과 질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글을 올린 뒤 약 2시간 후 "현재 저는 '위리안치'(圍籬安置) 된 극수'(棘囚)일 뿐"이라는 문장을 추가했는데, 이는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쳐놓은 유배지에 가둬진 죄인이라는 뜻이다.


조 전 장관은 정치에 개입하려는 뜻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권의 해석은 다르다. 검찰개혁의 희생자로 억울함을 호소함으로써 지지층을 자극·추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미 친문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구매 인증과 함께 조 전 장관을 옹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주당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시련은 촛불시민의 개혁사"라고 했고, 이낙연 전 대표는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법의 이름으로 진실이 당당하게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 입장을 삼간 채 조 전 장관 회고록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조 전 장관을 수호하자는 당심과 '조국 사태 반성'을 촉구하는 민심 사이 괴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이 의뢰해 실시한 포커스그룹인터뷰(FGI) 결과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가 지목했으며, 민주당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개혁은 차기 과제로 미룰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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