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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교차’ 김광현·양현종 있고, 류현진 없는 것은?


입력 2021.05.28 00:01 수정 2021.05.27 23:3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김광현·양현종, 볼넷 늘어나면서 고전·벌써 3볼넷 경기 세 번째

제구 강점 류현진, 올 시즌 9번 등판서 볼넷 2개 이상 내준 적 없어

류현진의 최대 강점은 제구다. ⓒ 뉴시스

한 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명성을 떨쳤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양현종(텍사스)이 메이저리그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 김광현은 나서는 경기마다 팀도 승리하며 한 때 ‘승리요정’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택시 스쿼드’에서 시작해 불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양현종은 선발로 돌아선 뒤 초반에 강렬했던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초년차에 위기를 겪고 있는 김광현과 양현종은 9년차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는 선배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세 선수는 KBO리그 시절 150km에 가까운 패스트볼로 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 더는 전성기 시절 가지고 있던 직구 구위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실제 메이저리그서 세 선수의 패스트볼 구속은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면 성공의 열쇠는 제구에 있다.


김광현은 최근 2연패 기간 동안 볼넷이 많았다. 경기당 3개의 볼넷을 내주며 자멸하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무패 행진을 펼치던 첫 5번의 등판에서는 3볼넷 이상을 내준 적이 1경기 밖에 없었다. 볼넷을 1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4월 24일 신시내티전에는 5.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무볼넷 경기를 했던 4월 30일 필라델피아전에서도 7피안타를 내줬지만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양현종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3볼넷 이상을 허용하며 제구 불안을 노출하고 있다. 당연히 성적도 좋지 않다.


제구력 난조로 고전하고 있는 김광현과 양현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류현진은 다르다. 그는 올 시즌 9번의 등판에서 모두 1볼넷 이하 경기를 펼쳤다. 볼넷을 2개 이상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9경기 중 6경기에서만 볼넷을 1개씩 허용했고, 3경기는 볼넷이 없었다.


류현진은 탈삼진/볼넷 비율이 8.67개(탈삼진 52개/볼넷 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는 가운데서도 시즌 4승 2패 평균자책점 2.53으로 호투 중인데는 다 이유가 있다.


반면 김광현과 양현종은 올 시즌 3볼넷을 허용한 적이 3경기나 된다.


결국은 제구 싸움이다. 구속은 느리더라도 원하는 곳으로 공을 넣을 수 있다면 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없다.


류현진의 투구 내용을 참고한다면 김광현과 양현종도 약점으로 부각되는 제구력을 좀 더 가다듬어야 메이저리그서 살아남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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