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에 핸즈프리 마이크 차고 무대 오른 이광재
"韓 운명 바꾸고 싶단 강렬한 열망으로 대선 도전"
권력구조 개편 개헌 띄워…"대통령 외치·총리 내치"
與 대권 경쟁자 및 현역 국회의원 60여명 참석 '성황'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강원 원주시갑)이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으로 20대 대선에 도전한다"며 "세계의 미래를 가장 먼저 만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 시대교체·세대교체·선수교체가 이뤄지는 정치혁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핸즈프리 마이크를 차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무대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이 13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곁에서 보좌하던 이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고, 강원도지사를 역임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중소기업중앙회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토대가 됐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가 있었던 장소다. 이 의원은 1993년 연구소 개소 당시 창립 멤버였다.
특히 이 의원은 '국민 대통합 적임자'을 강조했다. 그는 "남남대전 속에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합에 대한 절실함을 잊을 수 없다"며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개혁"이라고 했다.
아울러 "캠프 정치, 전리품 정치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대통령은 외교·안보·국방 및 중점 과제만 수행하고 내치는 총리가 담당하는 권력구조 개편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언론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도 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제가 누구보다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또)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가짜뉴스를 확실히 근절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정신을 이어가고, 문재인 대통령의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세종대왕처럼 많은 유능한 인재와 함께 '집현'해서 나라를 전진시키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약 60여명이 참석했다.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과 '친노·친문' 진영의 원로 격인 이해찬 전 대표도 자리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생시킨 결정적 역할을 한 장본인이 이광재 동지"라며 "'이제 옛날에 이광재가 아니구나, 정치 지도자로서 면모를 확실히 보여 주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종합적 안목을 갖췄다"고 치켜세웠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광재 의원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서 매우 드물고 소중한 지도자"라며 "시대를 바꿔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의미 있는 선언을 했는데 아름다운 결과를 얻기 바란다"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의원은 민주당의 적통이자 대들보"라며 "정권재창출을 꼭 해야 하는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를 탄생시켜야 한다. 민주당 정부 중심에 이 의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과거 이 의원은 참여정부의 총설계사였다면 지금의 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총설계하는 설계사"라며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경쟁자로서 4기 민주정부 수립을 위해 함께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