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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고무줄 목표가에 삼성전자 주가 '휘청'


입력 2021.05.27 14:04 수정 2021.05.27 16:59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리서치센터 평균 목표가 1월 12만원→이달 9만2000원

목표가 변동성 커지자 주가 등락 지속...투자자도 혼선

증권사별 삼성전자 목표주가. ⓒ에프앤가이드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시황에 따라 고무줄처럼 쉽게 바꾸고 있어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역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목표가가 큰 폭으로 변하는 배경에는 주가 시세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리서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1월 최고 12만원까지 제시됐다가 최근 9만2000원까지 낮아졌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3개월 평균치)도 이달 들어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 전망치는 지난달 10만5909원에서 지난 25일 10만4650원으로 떨어졌다.


목표가 하향 보고서는 지난주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췄다. 24일엔 하나금융투자(11만1000원→10만1000원)와 신한금융투자(12만원→10만5000원)가, 25일엔 유진투자증권(11만원→10만5000원)이 하향 행렬에 동참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11만3000원), NH투자증권(11만원), 한국투자증권(11만5000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1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리서치센터의 급격한 전망치에 따라 투자자도 역시 혼선을 겪는 모습이다. 증권사에서 목표 하향 보고서가 쏟아진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연일 매도와 매수를 번갈아가며 매매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개인투자자들은 21일 876억1400만원을 매도했다. 24일에는 1772억8800만원을 순매수하더니 다음날엔 1498억4200만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26일에는 387억3000만원 규모를 사들였고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는 개인의 거래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역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11일에는 9만6800원을 기록하면서 '10만 전자'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내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해 8만원대서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지난 13일 7만8400원으로 4개월만에 8만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주가는 7만원대 후반에서 8만원대 초반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결정할 때 매출·순익·영업환경 등 펀더멘탈 측면 외에 당시 주가 수준도 감안해야한다. 단기간 내 큰 폭의 목표주가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투자 지표로서의 가치나 증권사의 신뢰성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 목표가 책정시 기업 가치를 반영할 지, 시장 투자 지표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시황을 참조할 지를 고민한다”며 “목표가가 큰 폭으로 변하는 것은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경향이 목표가 책정시 시황을 중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삼성전자 실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 26% 증가한 61조7560억원, 10조2832억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1% 성장한 7조8604억원으로 나타났다.

나수완 기자 (ns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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