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 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일단 무산
재송부 요청 오면, 與 단독 채택 가능성
박주민 "김오수 자질은 클리어 됐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가 여야 간 공방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뒷맛이 개운치 않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 대부분 해소됐다고 보고, 문재인 대통령의 재송부 요청이 있을 경우 인사청문보고서 단독 채택까지 고려 중이다.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주민 의원은 "야당의 지금 상황과 입장을 고려한다면 청문보고서 채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면서 "(단독 채택을) 포함해 민주당 법사위원 및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눠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고액 자문료 부분에 대해선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본인이 여러 차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며 "실질적 요건, 즉 후보자 자질이라는지 이런 부분은 클리어 된 것 아닌가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 파행의 원인은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박 의원은 "다툼이 있었던 전례가 많은데, 자주 있었던 일로 청문회 자체를 아예 안 들어와 버리는 것은 제 기억에 처음 본 것 같다"며 "야당이 청문회의 의미나 이런 것들을 가볍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전날 오후까지 진행되던 청문회는 막바지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간 공방으로 번진 바 있다.
김 의원은 유 의원의 변호사 시절 병원의 무면허 대리수술 사건 상담 과정에서 '사건 축소'를 제안했다는 의혹 보도를 재차 거론했다. 유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상대 의원을 명예훼손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면 참기 어렵다"고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녁 질의를 보이콧했다.
결국 청문회는 밤 12를 넘겨 자동 산회했으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시한인 26일도 넘어갔다. 인사청문법상 국회가 시한을 넘길 경우, 대통령은 열흘 이내의 기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