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전 부진 후 현지언론 "자리 못 지킬 것" 전망
다음 등판 31일 시애틀전...일본인 기쿠치와 선발 맞대결
“양현종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할 것 같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렘’의 전망이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각) 미국 LA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전에 선발 등판,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MLB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홈런 두 방을 얻어맞은 양현종은 승리 없이 시즌 2패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47(종전 4.07)로 치솟았다.
경기 후 양현종은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공이 밋밋하게 들어갔다. 공에 힘이 없다보니 정타가 많이 나왔고,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인정할 만큼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렘'은 경기 후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부진했다"고 꼬집으면서 "아리하라 고에이는 최소 12주 결장이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양현종이 대체자다. 그렇지만 앞으로 3개월 동안 그 자리를 지키지는 못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LA 에인절스전 한 경기 놓고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빅리그에 데뷔한 양현종은 6경기(선발3경기)에 등판해 3실점을 넘은 적이 없다. 한 차례 부진에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은 설득력을 얻기도 어렵다.
현지언론에 할퀸 양현종은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양현종은 LA 에인절스전 부진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많은 시즌을 뛰었는데 이런 날도 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경기 영상을 다시 보면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오는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시애틀 홈구장 T모바일파크는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분류된다.
LA 에인절스전에서 ‘이도류’ 오타니와 투타 맞대결을 펼쳤던 양현종이 이번에는 일본인 좌완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일 선발이 맞대결(류현진-와다 쓰요시)하는 것은 지난 2014년 8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3년차인 기쿠치(3년 4300만 달러 계약)는 통산 10승 1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4.02. 2019~2020시즌 성적에 비해 올 시즌은 나아지고 있다. 텍사스를 상대로는 3경기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