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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동떨어져"…문대통령 만난 야권의 '혹평'


입력 2021.05.27 04:00 수정 2021.05.26 22:52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文, 野 요구에 대해 답변 안해"

"백신 문제, '걱정말라'는 말만 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 회동한 가운데 청와대와 야당이 민생현안에 대한 현격한 인식차를 확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뒤 "사안을 보는 인식이 일반 국민들이 가진 애타는 심정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단 느낌 받았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을 만난 직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장 백신 문제만 하더라도 '걱정하지 말라' '안심해도 된다'는 말씀만 하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비공개 회담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과 부동산 세금 경감책 등을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로부터도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야권이 요구해온 △세종시 공무원·공공기관 특별공급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적용 등도 거론했지만 "(문 대통령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설명도 하고 요구도 했는데 답변이 없는 사항들이 많았다"고 부연했다.


김 권한대행은 선거관리를 책임지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여당 출신임을 지적하며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특정정당 소속이라 불공정하게 선거관리된 것은 없지 않나"라며 "행안부·법무부 장관도 당적을 보유했다고 불공정할 수 있다는 건 기우"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은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의문점이 있는 행보를 보여왔다"며 "지난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시장 선거가 있는 시점에 부산 가덕도를 방문해서 대규모 이벤트를 벌였다. 3년 전 울산시장 선거 때도 결코 중립을 지켰다고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울산 선거와 관련한 직접적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울산시장직을 맡고 있던 지난 2018년, 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해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울산시장)와 맞붙어 낙선했다. 이후 김 권한대행은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알려진 송 시장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국민의당 "靑, 백신 우려를 정치공세로 폄하"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이 "국민 우려와는 많이 동떨어져 계신다"는 평가를 내놨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코로나 대응, 방역 이외에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도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계신다"며 "이미 충분한 물량 확보해 백신 스와프가 필요 없다는 말씀을 했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안철수 대표가 "백신 확보가 먼저고, 어느 정도 어느 시점에 국민들이 백신을 맞게 될지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앞으로 백신 불안감은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에 따르면, 청와대 인사들은 코로나19 방역 및 백신 관련 지적에 대해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정치공세보다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둘러 달라'는 취지로 답변헸다고 한다.


안 대변인은 "백신 불투명에 관한 지적을 정치 공세로 폄하해버린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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