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전 4회 3점 홈런...타구 속도 188km
구단 역사상 가장 빠른 홈런 타구로 기록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홈런으로 구단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2번타자(지명자타)로 선발 출전, 시즌 15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 2사 1,3루 찬스에서 오타니는 선발 양현종이 강판된 이후 마운드에 오른 텍사스 두 번째 투수 브렛 데 제우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커터를 공략, 오른쪽 펜스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공동 2위를 지켰다. 1위는 류현진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6)다.
오타니의 홈런이 더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속도’다. MLB.com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약 188km에 달했다. 이 홈런의 타구 속도는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후 에인절스 소속 타자 중 가장 빠른 수치다.
리그로 범위를 확장하면 올 시즌 보스턴 프랜치 코데로(118.6마일),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118마일), 토론토 블라디미리 게레로 주니어(117.4마일) 등에 이어 6번째로 빠른 타구다.
100마일 짜리 광속구에 이어 광속타구까지. ‘이도류’ 오타니만에게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한편, 오타니는 텍사스 선발 양현종(3.1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볼넷 7실점)을 상대로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볼넷과 삼진을 기록했다.
1회 맞대결에서는 볼넷을 골랐다.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를 흘려보냈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직구에 배트를 대지 않으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두 번째 승부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슬라이더 2개를 공략하지 못한 오타니는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