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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 유족 입장발표 "친구 A와 그 가족의 여러 행동 알게됐다"


입력 2021.05.26 13:19 수정 2021.05.26 12:1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족 측 "객관적 진실을 밝혀달라"

혈중알콜농도 숨겼다는 의혹 반박

"친구A 진술 확보 위해 수사 요청드린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유족 측이 "아직까지도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손정민 유족 측 제공

26일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입장문을 통해 "친구 A씨와 그 가족은 만약 정민이 입수 경위에 관해 어떠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손현씨는 "우리 유가족은 처음 실종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정민이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정민이를 찾을 수 없었고, 기댈 곳은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A밖에 없었다"며 "처음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됐을 때 A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갖지 않았고, 오히려 '너도 많이 놀랐겠구나'라며 A를 배려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실종 사흘째 되던 날 우연히 경찰관을 통해 A와 그 가족이 실종 당일 새벽 3시 37분경 부자간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와 그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종 당일 새벽 2시18분께 친구 A가 까치발로 휴대전화를 하는 사진 및 목격자의 진술에 따르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A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사건 유일한 관련자인 A씨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 집중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민이를 찾으러 새벽 5시에 가족 모두가 서래마을에서 한강까지 뛰어나올 정도의 상황이라면 112나 119에 신고하거나 바로 인근에 거주하는 정민 부모에게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A가족은 이런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A는 밤늦게 정민이에게 갑작스러운 술자리를 제안했고, 또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음에도 실종 이후 단 한 번도 정민이를 찾기 위해 현장에 오지 않았다"며 "장례식장에도 정민 부의 언론 인터뷰로 인해 마지못해 한밤중에 어른을 앞세워 찾아왔을 뿐"이라고 했다.


ⓒ연합뉴스TV

손씨는 아들 정민씨의 휴대폰 앱 설치와 관련해 "술에 취하면 잠드는 정민이의 술버릇 때문에 신입생 때 경찰에 위치추적을 부탁한 적이 있다"며 "이런 일로 주의를 주고 사고방지와 경각심을 갖게 하고자 위치 앱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족 당일은 격주로 계속되던 시험과 6주간 해부학실습과정이 끝난 첫 주말이라 친구와 나간다는 걸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술자리를 갖거나 술버릇이 있는 모든 아이들은 다 죽어서 돌아올 거라고, 그래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은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일부러 밝히지 않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이를 유가족에게만 알려주고 공식적으로 공표하지 않았으며, 경찰로부터 익사 주검은 부패 등으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 수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을 들어서 '지난달 25일 새벽 2시에 촬영된 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만취 상태'라고 답을 대체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씨는 경찰 대응과 관련해 "유일한 관련자인 A에 대한 조사가 늦었다"며 "실종 당시 아침 A의 혈중알코올농도, 몸의 상처, 다툰 흔적 등은 조사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관련자인 A와 A 가족보다 지나가는 증인확보에 주력"한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입장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 손씨는 "우리는 소중한 정민이를 잘 보내기 위해 진실을 구하고자 한다"며 "A와 그 가족에게 만약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관해 어떤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경찰에게는 실체적 진실을 뛰어넘어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하는 마음에서 이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손씨는 "앞으로 영원히 '일상으로의 복귀'가 불가능하지만 지금도 정민이가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아직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A 변호인의 반복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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