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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D-4…국민의힘 당권주자들, 취약지 찾아 '분주'


입력 2021.05.24 10:59 수정 2021.05.24 11:0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조경태는 수도권·제주, 주호영은 공중전 주력

충남 홍문표는 영호남 훑기, 윤영석은 경북행

김웅 '움캠' 타고 TK로…김은혜는 PK 간담회

나경원, 6개 당협 강행군…이준석 대구 체류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사표를 던진 조경태·주호영·홍문표·윤영석·김웅·김은혜·나경원·이준석 후보(선수 우선 가나다순) ⓒ데일리안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8명의 당권주자들이 분주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비전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있지만 의원회관 사무실에 앉아 준비하기보다는 한 명의 책임당원이라도 더 만나보겠다는 발걸음이다.


부산 출신 5선 중진 조경태 의원은 24일 오전 경기 여주·양평 등 수도권 일대 당원들과 접촉한 뒤, 오후에는 제주도의 당원들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제주도에는 제주갑·제주을·서귀포 3개 당협이 있는데, 비전발표회에 앞서 이들을 만나기 위한 행보다.


책임당원들이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당원 표심은 이튿날 비전발표회를 가진 뒤, 바로 내려가서 훑는다는 방침이다. '흙수저' 출신인 조 의원은 "지게꾼의 아들로 태어나 이공계 출신으로 중진에 오른 내가 진정한 청년 정치인의 효시"라며 "민주당보다 더 젊고, 더 개혁적이고, 더 서민적인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


대구 출신 5선 중진 주호영 의원은 이날 서울에 머무르면서 유튜브 출연 등 공중전에 주력한다. 보수층이 즐겨보는 몇몇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원과 지지자들 표심 구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에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에 한해서만 응답이 반영된다.


주 의원은 전날에도 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등을 방문해 "야권통합, 공정한 경선관리, 정당개혁, 경험과 경륜 등 네 가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이 당의 핵심 지지 기반 대구·경북 출신인 만큼, 서울과 수도권·강원 등 중원 공략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충남 출신 4선 중진 홍문표 의원은 이날 영남과 호남을 모두 훑는 강행군을 펼친다. 본인이 충청 출신이므로 영호남으로 남진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대구시당을 찾아 대구·경북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오후에는 당의 취약 지역인 호남으로 넘어가 전남 순천에서 전남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광주에서는 광주 지역 당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가진다. 홍 의원은 "정당과 조직을 알고, 선거와 정책을 아는 사람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 출신 3선 윤영석 의원은 이날 책임당원 최대 밀집 지역이자 당원 투표율이 높은 지역인 경북을 훑는다. 윤 의원은 경북 안동과 영주, 포항에서 잇달아 당원간담회를 갖고 경북 지역의 당원들과 스킨십을 갖는다. 안동에서 영주로 이동하는 일정 도중 안동·예천 사이로 옮긴 경북도청을 들러 당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와도 면담을 갖고, 도청에서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윤 의원은 본인이 4~5선 중진들과 초선·원외들 사이의 허리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 의원은 "3선이기 때문에 다선과 초선들을 연결할 수 있는 허리이자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내 반목과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심자적인 역할로서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서울이 지역구인 초선 김웅 의원도 이날 대구·경북을 찾는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28만여 명 중에서 대구·경북에 약 26%의 당원들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유의 캠핑카 '움캠(움직이는 캠프)'을 타고 전국을 돌며 당원들과 만나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대구 청년당원들과 포항 당협을 찾는다.


김웅 의원은 "영남은 국민의힘의 본진이고 어려울 때 정권탈환만 바라보고 당을 지켜준 분들이 계신 곳"이라면서도 "이제는 멀티를 많이 만들어야할 때다. 기존 중진으로는 (멀티를) 못 만든다"고 대구·경북의 전략적 선택을 당부하고 있다.


경기 분당이 지역구인 초선 김은혜 의원은 이날 부산을 찾는다. 각 지역을 찾을 때마다 당원간담회 외에도 그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를 꼭 찾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부산시당 간담회에 앞서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부산시당과 경남도당에서 간담회를 갖는다.


김은혜 의원은 전날 휴일을 맞이해 찾은 대구에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큰 서문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을 만나며 손실보상법에 대한 의견을 들은 바 있다. 김 의원은 "내게는 우리 당의 발목을 잡는 계파, 신진 후보들에 대해 불안해하는 경험 부족,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이는데 방해가 되는 실패한 과거가 없다"며, 세 가지가 없는 청정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원외의 전직 4선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이날 부산으로 내려간다. 나 전 원내대표는 부산 북항재개발홍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중구·영도구, 서구·동구, 부산진갑, 부산진을, 남구갑, 기장군 등 6개 당협을 연달아 찾는 강행군을 펼친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외부 대권주자들이 마음놓고 들어올 수 있는 당이 돼야 하는데, 특정 계파가 당을 점령하고 있는 경우에는 오기 어려울 수 있다"며 "당대표 후보 중에서 계파가 없는 내가 당을 공정한 경선으로 이끌겠다"고, 자신이 대선을 앞둔 현 시점에서 당대표의 최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준석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온전히 하루를 쏟는다. 이 위원장은 시도당 기자간담회, 당협 방문과 당원 인사 등 전통적인 방식 대신 열린 공간에서 전당대회 경선 운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대구1호선 상인역 앞에서의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점심 무렵 경북대 앞에서 대학생·지역 소상공인들과의 만남, 퇴근시간에는 대구2호선 범어역 앞에서 직장인·시민들에게 퇴근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번에 좋은 성과를 내서 '첫날부터 능숙하게' 당을 개혁해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서울누리꿈스퀘어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의 비전발표회를 가진 뒤, 곧바로 이튿날인 26일부터 이틀간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컷오프 여론조사 실시 전에 당원들을 만날 시간이 채 만 이틀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대표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말그대로 발바닥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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