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 시찰…임직원 격려
韓배터리 기업 대미 투자 발표 직후 이뤄져
"협력관계 강화 및 소·부·장 수출 확대 기대"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전날 워싱턴DC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경제 행사를 통해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약 15조 7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을 시찰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방문에는 문승욱 산업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함께했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113만㎡ 부지에 건설 중으로, 포드 및 폭스바겐 미국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공장은 올해 3월부터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공사하고 있다. 완공되면 연간 30만대(22GWh)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계기로 상호 호혜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미 협력 관계 강화,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분야 협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진출 기업을 격려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미국 내 배터리 공급 능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 중 미국의 비중은 지난해 14.4%에서 2030년 2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청와대는 "한국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는 한미 양국의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한미 양국 간 성공적인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는 또 "향후 40배 가까이 성장할 미국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되면서 2023년경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배터리가 한국 기업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