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사건 이후 경찰청장 첫 입장
김창룡 경찰청장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22)씨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17일 김 청장은 '경찰 수사를 불신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면 답변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청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닷새 뒤인 30일 그는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에 따르면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마지막까지 술을 함께 마신 친구 A씨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사건에 대해 침묵했던 A씨는 이날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법률대리인 정병원 변호사는 "A씨와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게 별로 없어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길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라면서 "부디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달라"고 강조했다.